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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좌절의 주역" 김진호 원숙의 경지에|"집념강하면 흔들려"…잇단 한국신에도 차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세계양궁의 여왕으로 올라선지 7년-. 그동안 영광과 좌절을 번갈아 겪으며 외롭게 선두를 지켜온 김진호(한체대강사)는 이제 원숙의 경지에 이른 느낌이다.
이제는 마음의 갈등도 극복한듯 더욱 차분해졌다.
김진호는 31일 끝난 아시안게임 양궁대표선발평가전에서 여자부종합 1위에, 30m 더블 한국신기록까지 경신, 역시 국내1인자임을 재확인했다.
김진호의 4∼6차전 더블라운드 종합성적은 평균 2천6백36점. 같은 7월에 열렸던 중공 텐진국제양궁대회 여자1위기록(2천5백50점·야오야오윈·중공)을 훨씬 웃돈다. 이때문에 일부에서는 거리별 더블라운드성적과 단체 개인종합성적에서 남녀 각 6개의 금메달이 걸린 아시안게임에서 김진호가 6관왕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레 점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렇게 욕심을 내거나 흥분할줄 모른다. 『중공 선수의 기록도, 금메달·은메달도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너무 집념이 강하다보면 페이스가 흐트러지기 쉬우니까요』 아시안게임때도 자기보다는 후배들이 잘해주었으면 좋겠다며 여자 대표팀의 맏언니다운 어른스러움을 보인다.
5관왕을 차지했던 79년 서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좋아하는 사람한테서 관심을 받지 못할때가 가장 괴롭더라』고 털어놓기도. <노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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