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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밖까지 이 총재 고함 들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1일 상오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이민우 신민당 총재와 김대중씨 간의 조찬회동은 문 바깥까지 이 총재의 고함이 터져 나올 정도로 심상찮은 분위기 속에서 1시간30분간 진행.
회담이 끝난 후 이 총재는 격앙된 얼굴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문을 나섰고, 김씨는 평소와 달리 지팡이도 잊은 채 이 총재의 등뒤에 작별인사를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는데 관계자들은 김씨가 헌특 운영·노-이 회담 등에 관해 뭔가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이 총재가 이에 반발했을 것이라는 것이 중평.
김씨는 민추협으로 자리를 옮겨『이 총재에게 다시는 여당인사를 만나 나의 복권얘기를 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반성할 이유가 없는 사람인데 효과도 없는 얘기를 되풀이한다는 것은 내게 치욕일 뿐이라고 했다』고 회담내용을 일부공개.
이 총재는『김 의장이 잇단 연금 등에 대해 실제 심적 부담이 크다고 말하길 래 내가 그 입장이더라도 그런 심정일 것이라고 위로했다』면서『그렇더라도 좀 느긋한 생각을 가지라고 했더니 자신이 느긋하지 않은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더라』고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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