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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라스 잡아라', 도쿄 포켓몬고 대소동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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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몬스터 ‘라프라스’ 포획 도쿄 오다이바 대소동 [사진 유튜브 영상 캡쳐]

일본 도쿄의 유명 관광 명소인 오다이바(お台場)에서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고’ 대소동이 벌어졌다. 희귀 몬스터인 ‘라프라스’를 포획하기 위해 이용자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려 도로가 한 시간 넘게 마비되고 경찰까지 출동했다.

소동이 발생한 건 지난 18일 오후 3시 40분쯤. 도쿄 미나토(港)구 다이바(台場)의 한 교차로 주변에 포켓몬고 매니아 300~400명이 모여들었다. 잘 나타나지 않아 잡기 어려운 ‘라프라스’가 출몰한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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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포켓몬 `라프라스`

이들은 몬스터를 쫓아 도로를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신호등에 빨간 불이 켜져도 무시했다. 게임 화면만을 응시한 채 앞만 보고 걸었다. 도로는 마비됐고 교차로를 지나던 차량들은 포켓몬고 덕후들에게 포획된 듯 움직이지 못하고 갇혔다. 경찰이 출동해 현장을 정리했지만 대소동은 한 시간 이상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경시청이 포켓몬고 운영회사 담당자를 불러 혼란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22일 보도했다. 몬스터의 출몰 장소 등에 대한 개선책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시청 관계자는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위험하기 때문에 교통법규를 지키며 안전하게 즐기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운영회사 담당자는 “게임 매너와 안전에 대한 주의 환기를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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