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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패럴림픽 열리는 줄도 몰랐어요"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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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누리·정채림

2016 리우패럴림픽대회 R1 남자 10m 공기소총입사에서 김수완이 격발하고 있다. 김수완은 사격 1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사진=중앙포토]

2016 리우패럴림픽대회 R1 남자 10m 공기소총입사에서 김수완이 격발하고 있다. 김수완은 사격 1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사진=중앙포토]

제 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지난달 22일(한국기준) 막을 내린 데 이어 9월 8일부터 열린 패럴림픽이 19일 막을 내렸다. 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은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7개를 목에 걸며 종합 20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과연 패럴림픽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울산외고 1학년 1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패럴림픽(신체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 대회)의 의미를 제대로 모른다고 대답한 학생이 61%나 되었고 정확히 알고 있는 학생은 15%에 불과했다. 아예 모른다는 응답도 24%에 달했다. 또한 설문 조사 당시 리우 패럴림픽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학생이 75%나 되었다.

응답자 대부분은 패럴림픽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보치아’종목에서 우리나라가 7년 연속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을 아는 학생은 7명(0.4%)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무관심보다 앞으로도 이어질 무관심이 더 큰 문제로 다가왔다. 앞으로 패럴림픽을 볼 의향이 얼마나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보통'이라고 답했다. 올림픽경기와 선수들에게는 열광하지만 정작 패럴림픽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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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패럴림픽대회 S4 남자 100m 자유형에서 우승한 조기성(가운데)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다른 메달리스트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중앙포토]

2016 리우패럴림픽대회 S4 남자 100m 자유형에서 우승한 조기성(가운데)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다른 메달리스트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중앙포토]

그래서 우리는 더 깊은 의견을 듣고자 무작위로 학생을 선발해 인터뷰를 해 보았다.

-패럴림픽을 보지 않는 이유는

"중계를 지상파 tv에서 안해주니까 상대적으로 보기가 힘들어."

"우리나라의 패럴림픽 선수들과 종목을 몰라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서."

"굳이 찾아서 보고싶지 않아. 왠지 모를 거부감."

-패럴림픽에 대해 냉정하게 말하면

"올림픽에 비해서 관심이 적기 때문에."

"올림픽처럼 성대하게 열리지 않아서 재미가 없어."

"올림픽 보다 긴장감이 떨어지고 덜 흥미로울 것 같다는 느낌이 있어."

-패럴림픽을 사람들에게 잘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패럴림픽이 열린다는 광고를 열심히 해야할 듯."

"지상파 방송사들이 적극적으로 중계하면 좋겠어."

"올림픽을 선전할 때 패럴림픽도 같이 언급하면서 올림픽과 동등한 경기라고 강조하면 어떨까?"

리우 올림픽에 관련된 긍정적인 기사나 반응이 조금씩 보이기는 하지만 패럴림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너 어제 올림픽 경기 봤어?’처럼 ‘너 어제 패럴림픽 경기 봤어?’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상 기사를 마치겠다.

여기서 잠깐! 보치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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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패럴림픽대회 보치아 종목에 참가한 노르웨이 선수가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Stig Morten Skjæran, 위키피디아]

보치아는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점수를 합하여 승패를 겨루는 경기로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과 운동성 장애인만 참가할 수 있다. 남·여 구분이 없는 혼성 경기. 공을 던지거나 굴리는 건 어떤 방법으로든 가능하다. 공을 잡거나 던지기가 불가능할 경우 홈통을 이용하여 굴려서 경기할 수도 있다.

여기서 또 잠깐! 패럴림픽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자!

패럴림픽(Paralympic)은 ‘나란히’라는 뜻의 그리스어 ‘Para’ 와 올림픽 ‘Olympic’이 합쳐진 말이다. 초기에는 척추 마비 선수들이 대부분이어서 마비를 뜻하는 ‘Paraplegia’ 를 사용했으나 점차 변화되어 지금의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패럴림픽은 1948년 2차 세계대전의 영국 퇴역 군인들의 스포츠 모임으로 시작했다. 매년 7월마다 런던에서 열리다가 1960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공식 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로 인해 패럴림픽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4년마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맞춰 올림픽 개최국에서 개막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변하였다 올림픽이 끝난지 약 한 달 뒤 개최되는 패럴림픽은 사람들의 스포츠 열기를 또 다시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글=강누리·정채림(울산외고 1)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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