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담꾼 유희열과 하하, MC로 처음 호흡 맞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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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왼쪽)과 하하는 시청률 3%를 달성하면 하하가 운영하는 홍대 부근 음식점에서, 유희열이 대표인 기획사 소속 가수들이 버스킹을 하는 가운데 직접 고기를 구워 대접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사진 JTBC]

“처음에 이 기획안을 받고 의미는 너무 좋지만 더럽게 재미없을 것 같다고 말하고는 집으로 돌아갔는데 이상하게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막상 녹화를 시작하니 예상치도 못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전혀 다른 공기가 형성되는 걸 보고 감동하고 또 반성했습니다.”(유희열)

JTBC 새 예능프로 ‘말하는대로’
초대손님 거리 즉흥 강연과 토크

“평소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대화예요. (MBC ‘무한도전’·SBS ‘런닝맨’에서) 10년 동안 뛰다 보니 앉아서도 방송을 해보고 싶었어요.”(하하)

가수 겸 프로듀서 유희열(45)과 가수 겸 방송인 하하(37)가 새 토크 프로그램의 MC로 호흡을 맞춘다. 음악인 출신이지만 재치있는 입담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두 사람의 첫 만남이다. 21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9시30분 방송되는 JTBC 예능프로그램 ‘말하는대로’(정효민 연출)를 통해서다. 매회 초대손님들이 거리로 나가 행인들 앞에서 일상적인 주제로 즉흥 강연을 하고, 그 내용을 보면서 스튜디오에서 토크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길거리 즉흥 강연이 마치 무명 음악가들의 버스킹(거리 공연)을 닮았다해서 ‘말로 하는 버스킹’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웠다.

20일 제작발표회에 참가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깊은 믿음부터 드러냈다. 유희열은 “하하 합류 소식에 대한민국 최고의 깔깔이가 왔으니 재미는 보장하겠구나 싶어 안도했다”며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가장 뜨겁게 반응해주는 것이 하하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평했다. 하하는 “‘하희열(하하+유희열)’ 커플의 케미는 배운 자와 못 배운 자의 교집합에서 나온다”며 “양쪽 유씨(유재석과 유희열)들이 야망이 커서 저를 너무 괴롭히긴 하지만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똑똑하신 분이라 의지가 많이 된다”고 응수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강연 프로그램과는 선을 그었다. 유희열은 “만약 강단과 청중이 있는 강연 프로라면 안 했을 것”이라며 “길거리에서 이야기를 듣던 청중들이 즉석 질문도 하고 자연스럽게 자기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해가는 게 관전포인트”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시청률 3% 달성시 하하가 운영하는 홍대 음식점에서, 유희열이 대표인 기획사 안테나 가수들이 버스킹을 하는 가운데 직접 고기를 구워 대접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