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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럽 침공 땐 미-극동서 반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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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연합】미 국방성의 「솔로몬」 정책 기획 국장은 최근 「레이건」 행정부의 새로운 태평양 전략 구상에 관해 처음으로 공식 거론, 『유럽에서 소련과의 전쟁이 일어날 경우 미국은 극동에서 제2전선을 열어 소련에 반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월17일 미 해군 대학에서 「레먼」 해군 장관, 「라이언스」 태평양 함대 사령관에 이어 행한 연설을 통해 F-16 전투기의 일본 미사와 기지 배치 및 해상 발사 핵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의 함정 배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들이 제2전선의 공격력을 증강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교도 (공동)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솔로몬」 국장은 일본 등의 경제적 번영, 대미 무역량 증대와 특히 소련 극동군의 증강 등 때문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미국의 세계 전략상 한층 더 중요하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레먼」 해군 장관이 지난번 의회 증언을 통해 밝힌 「북태평양 중시의 전략 전환」이 이미 단행되었음을 확인했다.
미국은 전쟁이 소련의 유럽 침략으로부터 시작될 것으로 가상하고 있다고 전한 그는 그러나 전양은 소련의 희망대로 구주에만 한정되지 않으며 극동에서 제2전선을 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F-16의 일본 미사와 기지 배치와 토마호크 적재함의 실전배치 등에 따라 제7함대 항공 모함 기동 부대의 공격력이 증강되어 대소 억지력이 증가되었다고 말하고 소련은 극동에서 제2전선을 열 수 있는 미국의 능력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아시아 동맹국이 미국의 신 태평양 전략이 유럽에서의 전쟁에 자신들을 휘말려 들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 앞으로 동맹국과의 관계 관리가 한층 더 어렵게 될 것임을 우려하면서 특히 무역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 제국과의 무역 마찰이 이러한 전략의 수행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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