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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1개 고교, 선택 수업 같이 듣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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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서울 강서·구로·노원구 11개 고교에서 학교 간 연합 수업을 시행 중이다. 학교 간 연합 수업은 인근에 위치한 일반고끼리 수업 일부를 공유함으로써 학생들이 여러 학교를 넘나들며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노원구의 경우 대진고·대진여고·불암고·상명고·서라벌고·재현고 등 6개 고교가 10개 과목을 연합 수업용으로 개설했다. 구로구는 구로고·구일고·신도림고 등 3개 고교가, 강서구는 경복여고·마포고 등 2개 고교가 연합 수업을 진행 중이다.

학교 간 연합 수업은 서울시교육청이 올 4월 발표한 일반고 학생 선택 교육과정 혁신 방안으로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 계획'에 따른 것이다. 교사 숫자와 학교 시설 등의 제약 때문에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 과목을 개설하기 힘든 일반고의 현실을 감안해, 인근 학교끼리 선택 수업을 공유하고 학생들은 여러 학교의 수업 중 원하는 과목을 선택 수강할 수 있게 했다.

연합 수업을 시행 중인 강서·구로·노원구 11개 학교는 선택 수업으로 16개 과목을 개설해 265명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는 최소 2~6개 교과목을 추가로 개설하는 효과를 보고 있으며, 학생들은 다양한 과목을 선택·수강할 기회를 얻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고교 간 연합형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별로 강사비, 학습자료 구입 등 운영비를 2000만원까지 지원키로 했다.

디자인 공예 과목을 개설해 '3D 프린팅 기법'을 가르치고 있는 최관묵 대진고 교사는 "현재 고2에 한해 학교간 연합 수업을 신청해 수강할 수 있다"며 "국영수 등 입시 위주의 과목이 아닌, '영상 제작' '디자인' 등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과목이 개설된 만큼 무학년제로 실시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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