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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남2·강남터미널 고가 없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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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남2고가, 강남터미널고가 등 시내 고가 차로 8개가 순차적으로 철거된다.

구로·사당·영동대교북단 고가도
내년부터 2021년까지 8곳 철거

서울시는 12일 “지난해 서대문고가를 철거한 데 이어 내년에 한남2고가와 구로고가를 철거한다. 또 노들남·북고가와 선유고가는 내후년 이후, 사당고가와 강남터미널고가, 영동대교북단고가는 2021년 이후에 철거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서울 시내에는 기존 101개의 고가 차로 중 75개만 남게 된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철거되는 고가 차로의 수는 이번 계획을 포함해 1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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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차로는 1960~70년대 차량 증가에 따른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건설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엔 시야를 가려 도시 미관을 해치고 차량 통행을 제한해 상권을 위축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고가 도로는 주민들의 철거 민원이 잦은 데다 차로 폭도 좁아 버스중앙차로 운용이 어려워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고가가 철거된 자리에는 대중교통 및 보행 중심 시설이 들어선다. 남산 1호터널과 한남대로를 잇는 한남2고가 차로 자리엔 버스중앙차로가 설치된다. 그동안 이곳에서는 ‘차량 간 이분현상’(고가 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과 진입하지 않는 차량이 엉키는 현상)으로 정체 현상이 자주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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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강남터미널고가가 철거된 공간은 차로 확보에 사용된다. 78년에 완공된 이 고가는 노후화로 철거 대상에 자주 올랐다. 하지만 반포대교 일대 교통량이 많아 시행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2021년 인근 아파트 단지의 재개발이 진행되면 함께 철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들남·북고가가 철거된 자리에는 노들로 친환경 도로가 조성된다. 선유고가가 철거된 자리에는 제물포터널을 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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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나머지 75개의 고가 차로는 존치키로 결정했다. 철거 시 도로 연결이 불가능한 고가이거나 철도 횡단에 사용되는 등 도로 기능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시는 철거 공사에 앞서 인근의 교통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교통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교통 신호체계 개선 등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고가 차로는 경제성장 시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지만 최근엔 보행 중심 공간을 건설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다. 이번 철거로 주변 환경이 개선되고 도보 공간이 확대되는 이점이 생긴다”고 말했다.

서준석 기자 seo.jun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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