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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별의별 휴게소, 골라가는 재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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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하는 고속도로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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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고속도로는 모두 28개 노선이 있습니다. 고속도로 위에 휴게소는 모두 182곳이 있고요. 그 휴게소가 그 휴게소라고요? 글쎄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를 뒤지고 다녔는데, 정말 많이 달라졌던데요? 각양각색의 휴게소가 있더라고요. 알아보니 2∼3년 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가 진화를 거듭하는 중이라고 하네요.

호남고속도로 순천방향의 정읍휴게소(전북 정읍)부터 들러볼까요. 분수·해먹·흔들의자 등이 설치된 솔숲공원이 있어 운전자의 쉼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휴게소입니다. 사실 한 달쯤 전부터 정읍휴게소는 화장실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SNS에서 ‘휴게소 화장실의 끝판왕’‘이곳은 호텔 화장실이 아닙니다’라는 글이 올라왔거든요.

정읍휴게소는 7월 21일 화장실 리모델링을 마쳤는데, 화장실이 5성급 호텔 못지않습니다. 김영기(47) 소장이 “여성 고객이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앤 공주(오드리 햅번)처럼 대우받는 느낌이 들도록 화장실을 만들었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이 모두 호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합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평창휴게소(강원도 평창)는 7월 말 리모델링을 마쳤습니다. 두 달간의 공사를 끝내고 다시 문을 열었는데 휴게소 전체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 부스 같더군요. 편의점·식당은 물론이고 화장실에도 겨울올림픽 종목의 피규어와 스키나 스노보드를 이용한 트릭아트 작품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컬링 경기의 스톤도 전시해 놓았더군요. 사진 찍고 놀다 보면 30분은 훌쩍 지날 것 같았습니다.

찾아보니 별의별 휴게소가 다 있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김천휴게소와 남해고속도로 부산방향 섬진강휴게소(전남 광양)에서는 손님이 김치찌개를 끓이고 있더군요. 이들 휴게소는 2년 전 전기레인지를 설치해 손님이 직접 음식을 끓여먹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입장휴게소(충남 천안)는 지난달 바(Bar) 형태의 식탁을 갖다놨더군요. 이른바 ‘혼밥족’을 위한 식탁이랍니다. 빵이나 치즈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휴게소도 있고요, 휴게소 마당의 정자(亭子)에서 짜장면을 시켜 먹을 수 있는 휴게소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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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에 있는 현풍휴게소의 트릭 아트 벽화.

이 정도면 고속도로 휴게소는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곳이지 않을까요? 어차피 막히는 길입니다. 휴게소에서 놀다 보면 재미도 재미지만, 무엇보다 안전운전에 도움이 되겠지요. 즐겁고 안전한 추석 연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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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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