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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산업 어디까지 아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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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 모습. [사진 경기도]

‘외과·내과·치과·항암치료과·정신과…, 동물한방치료과·특수동물과’

일반 종합병원의 진료과목이 아닌 서울 구로의 한 동물병원 진료과목이다. 반려동물 주인들의 의료서비스 욕구가 반영된 결과다. 의료산업 뿐아니라 사체를 화장(火葬)하는 동물장례(상조)산업, 주인 대신 돌보는 펫시터산업, 놀이공간을 제공하는 레저산업 분야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지방자치단체들도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육성정책을 마련 중이다.

서울 구로 J동물병원의 진료과목은 21개다. 일반 종합병원을 떠올리게 하는 영상의학과를 비롯해 산과(사람의 산부인과), 임상병리과, 예방의학과 등이 포함돼 있다. 24시간 응급실을 갖추고 심장병·신부전증·췌장염·발작경련증·고관절 이상 등 수술을 한다. 질병치료 외에 나이 든 반려견의 만성질환 관리도 담당한다. 안과·심장질환 등 전문병원도 개원하고 있다.

다른 동물병원에서 의뢰한 진단검사만 다루는 경기도 하남의 P검사기관도 영업 중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2분기 동물병원의 카드승인 금액은 22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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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로로 들어가기 전의 반려견 모습. [사진 S애견상조]

동물장례 서비스는 웬만한 사람의 장례절차와 비슷하다. 운구부터 추모예식·염습·입관·화장·납골 등으로 이뤄진다. 기본비용은 몸무게 5㎏ 미만 반려견이 2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선택사항인 염습(3만원), 관(7만원), 수목장(5만~7만원), 유골함(10만원), 납골당(10만~30만원) 등을 포함하면 100만원 가까이 소요된다. 경기 지역에는 7곳의 동물장례업체가 현재 영업 중인데, 고양과 용인 등지에서 추가 설립 움직임이 있다. 동물장례 서비스가 운영되면서 반려동물 장례사라는 직업도 생겼다.

이 밖에 주인 대신 반려동물을 돌보는 펫시터도 추석 연휴를 맞아 성업 중이고, 반려동물이 편하게 뛰어놀 수 있는 테마파크도 하나 둘씩 문을 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펫코노미’로 불리는 반려동물 시장은 2012년 9000억원대에서 지난해 1조8000억원대로 성장했다. 오는 2020년에는 5조8000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려동물 산업이 활발해지면서 정부와 지자체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반려동물을 보호하면서 연관 산업을 육성하는 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기존의 동물보호법으로는 반려동물 관련 보호와 육성에 부족하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여주시 상거동 일원 39만1522㎡부지에 2018년 10월 준공 목표로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애견박물관·힐링리조트·유기견 보호시설·동물병원·애견미용실·장묘시설 등이 들어선다. 성남시는 반려동물 문화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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