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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62%가 10대무렵에 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안경을 쓰기 시작하는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연세대의대 유승흠교수팀 (예방의학교실)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 14개 시·도에 거주하는 남녀 1만1천9백5명 (남성 5천7백81명, 여성 6천1백24명) 을 대상으로한 안경착용 실태조사결과 나타난 것.
이 조사에 따르면 10대에 안경을 쓰기 시작한 사람이 전체 안경착용자의 50·9%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고 ▲20대 17·7% ▲10세미만 10·9% ▲30대 6·4% ▲40대 6·1% ▲50대 4·6% ▲60대이상 3·4%의 순으로 나타나 61·8%가 10대이전에 안경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대상의 경제기획원 통계조사방식을 써 컴퓨터로 분석한 이 조사에서는 또 여학생들의 안경착용률이 남학생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현상으로 분석됐다.
초·중·고·대학생중 여학생의 안경착용률은 12·7%로 남학생(9·6%)보다 3·1%가 높다.
특히 어고생의 경우는 28·5%로 남자고교생(15·2%)의 거의 2배에 이르고 있고 ▲중학생(여학생 11·1%, 남학생 6·7%) ▲국민학생(여학생 3·5%, 남학생 2·3%) 모두 여학생의 안경착용률이 높아 대학생(남학생 30·1%, 여학생 26·5%) 을 제외한 전 학생중에서 여학생이 안경을 많이 쓰고 있다. 따라서 여고생과 여자대학생은 10명중 3명꼴로 안경을 쓰는 셈이 된다.
조사를 맡았던 이용호교수는 『70년대부터 일기시작한 조기특기교육열로 피아노·미술·주산등의 무분별한 교습이 파급되면서 10대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의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TV·전자오락 등의 범람과 각종 대기오염의 심화등도 어린이의 시력조기저하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됐다.
이번 조사결과 나타난 한가지 특징은 부모중 어느 한쪽이 안경을 썼을 경우 그 자녀가 안경을 쓰는 사례가 많다는 것.
근시안경착용자중에서 부모 모두 안경을 쓰지 않을 경우는 자녀의 6·4%만이 안경을 쓴데 비해 ▲부친안경착용자의 자녀 19·7% ▲모친 안경착용자의 자녀 17·3% ▲부모 안경착용자 34·2%로 부모중 한쪽이상이 안경을 낀 사람이 71·2%나 됐다.
이 결과로 시력은 유전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가계성(가족집적도)을 갗고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 조사에 나타난 전 인구에 대한 안경착용률은 8·3%. 1백명중 8명이 쓰고 있다는 셈이다.
남자가 8·8%로 여성(8·0%)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0대와 60세이상이 14%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50대 13·3% ▲20대 9·6%▲40대 8·2% ▲30대 5·5% ▲10세미만 1·0%의 순.
거주지역별로는 도시지역이 10·2%로 읍·면지역(5·2%) 의 2배수준이었다.
직업열로는 전문직이 12%로 가장 많았고 ▲학생 11·1% ▲사무직 7·3% ▲무직 5·8%의 순이었다.
안경착용메 따른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안과의 처방을 받지않고 안경을 쓰는 사람이 많다는 것.
안경을 쓴 사람의 44·2%가 안과의사의 처방없이 안경을 착용해 정확한 시력교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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