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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SNS 달군 여고좀비 ‘여고행’ 영상 “제작비 단돈 4만원”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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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페이스북 조회 22만회 '여고행' 영상 만든
구리여고 영상 제작 동아리 프루프 인터뷰

"이번 축제가 뭔데 이래!"

출몰한 좀비떼 앞에서 당황한 여고생이 비명을 지른다. 영화 ‘부산행’의 수많은 패러디 중 SNS에서 유독 눈길을 끈 경기 구리여자고등학교의 축제 홍보 영상 ‘여고행’이다.

9일 열리는 학교 축제 ‘행원제’ 홍보용으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이 영상은 지난달 27일에 구리여자고등학교 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gurigh.studentsusi)에 업로드 됐다. 학교 학생회 페이지인 만큼 팬 숫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의 공유와 ‘좋아요’를 타고 퍼져나가 9월8일 현재 조회 22만회, 좋아요 1만900여 건을 모았다. 일부 상업적인 페이지들이 ‘불펌’ 한 것을 제외한 공식 페이지에서의 집계다.

이 '여고행'은 구리여고 영상 자율동아리 ‘PROOF’의 작품이다. 학생회로부터 영상을 의뢰받아 동아리 소속인 김한나(2학년)양과 방윤아(2학년)양이 주도적으로 제작을 맡았다. 두 학생이 공동으로 구성과 촬영을 진행하고 김 양이 최종 편집을 책임졌다.

fb_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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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선 ‘역대급 고퀄 고교축제 영상’이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실제 제작 과정은 열악했다. 10여 명의 출연자는 모두 학교 친구들이고, 분장은 휴지와 페이스페인팅 물감, 화장품 셰도우 등을 활용했다. 이 도구들로 분장 관련 진로를 준비하는 친구와 미술 잘하는 친구들이 ‘여고생 좀비’들을 만들어냈다.

영상에 등장하는 승용차는 김 양의 어머니 차량과 학교 화학 선생님 차량이다. 영상의 백미인 ‘시내버스 씬’은 버스회사에 근무했던 친구 아버지를 통해 쉬는 차를 잠깐씩 빌려 촬영했다.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모두 끌어다 사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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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기간은 총 3일, 제작비는 4만원이 들었다. 제작비는 1만원 조금 넘는 돈이 분장에 사용한 페이스페인팅 물감 구입에 들어갔고, 나머지 돈으로 출연한 학생들에게 아이스크림 간식을 사줬다.

김 양은 “만들어서 올렸는데 반응이 너무 엄청나서 놀랐다”면서 “영상을 만든 입장에서 인정 받은 느낌이라 좋은데, 축제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서 학생회 친구들은 스트레스 받고 있더라”라고 ‘흥행 소감’을 말했다.

영상이 크게 이슈가 되다 보니 예상치 못한 일도 생겼다. 일부 상업적인 페이지에서 ‘불펌’하며 조롱하는 문구를 덧붙여서 수많은 악플이 달렸던 것. 김 양은 “출연한 친구가 상처를 많이 받았다. 현재 신고해 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상 동아리 PROOF는 위안부 관련 영상을 만들어 지난 5월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여고생들이 134일간 전국을 다니며 24개 소녀상의 옆자리를 채웠던 여정을 담은 것으로, ‘여고행’과는 사뭇 다른 영상이다.

글=박성조 기자 park.sungjo@joongang.co.kr
사진=구리여고 영상 동아리 PROO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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