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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태평양시대를 연다"|중앙일보와 일본·홍콩·호·가·말연·싱가포르유력지 공동주최 「경제심포지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지난 25, 26양일간 동경오쿠라호텔에서 열렸던 아시아-태평양경제심포지엄은 예상외로 큰 수확을 올린 값진 모임이었다.
우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주요7개국에서 7개의 신문사가 심포지엄을 공동주최한 발상자체가 큰 히트를 했고, 알차게 진행된 회의 운영방식도 호평을 받았는데다가 무엇보다도 참가자들의 주제발표와 토론내용이 좋았다는데서 이번 심포지엄은 근래 보기 드물게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중앙일보를 비롯해서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 홍콩의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 캐나다의 글로브 앤드 메일, 호주의 오스트레일리언 파이낸셜 리뷰,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즈, 말레이지아의 뉴 스트레이츠 타임즈 등 7개의 공동주최사들은 각각 3명씩의 분야별 주제발표자를 선정, 파견했고 이와는 별도로 「마이크 맨스필드」주일미대사, 「사이토」(제등영사랑) 일본경단련회장 등 6명의 특별연사들이 기조연설을 했다.
주관사인 니케이(일경)측은 이번 심포지엄에 방청하기를 희망하는 사람에게 1인당 5만엔(27만원)씩의 참가비를 받고 접수를 시작했는데 예정했던 3백명의 좌석표가 삽시간에 매진되는 등 이번 회의에 대한 일본경제계의 관심도는 대단했다.
일경측은 이번 심포지엄을 위해 1년전부터 15명의 특별반을 구성, 총5천만엔(2억7천만의)의 경비를 써가며 완벽한 회의진행 솜씨를 보였다. 「아시아태평양 경제네트워크의 확립-고도정보사회의 출현을 기대하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3개 분과로 나뉘어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1, 2, 3분과위원회의 토론사이에 등장했던 6명의 특별초청연사중 가장 인기를 얻은 사람은 「맨스필드」주일미대사였다.
일찌기 「21세기는 태평양의 시대」라고 갈파했던 83세의 이 거물정객은 『자유무역이야말로 태평양연안국가들의 생명선이며, 유해한 보호무역주의자가 되는걸 방지하기 위해선 각국의 「적극적인 행동」이 취해져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이번 회의에서 새삼스럽게 발견한 것중의 하나는 한국경제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대단했다는 점이었다.
토론과정에선 물론이고 리셉션이나 파티장에서 각국 대표들은 한국대표들 주변에 몰려와 계속 질문을 던지고 정보를 수집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 바람에 우리대표인 박성용 금호그룹회장, 박영철 고대교수, 홍성원 청와대비서관 등은 각국대표들로부터 『발표내용이 좋았다』는 인사에서부터 쏟아지는 질문공세에 답변을 하느라 즐거운 비명을 올려야만 했다. <동경=김건진 외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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