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넘게 집안에 틀어박혀…일본 '은둔형 외톨이' 고령화 장기화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히키코모리는 외부와 교류 없이 집에서만 지내는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를 말한다. 사진은 연출한 것임. [중앙포토]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 6개월 이상 일도 하지 않고 학교도 가지 않은 채 사람들과 거의 교류 없이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을 말한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7일 이런 히키코모리가 54만1000여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2010년 조사 때보다는 15만 명이 감소한 수치다.

내각부는 이들에 대해 정부 지원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히키코모리는 갈수록 노령화되고 그 생활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결과 54만 여 명의 히키코모리 가운데 35%는 '7년 이상' 이런 생활을 계속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조사에서 '7년 이상' 히키코모리 생활을 한 사람은 약 17%였는데 6년 새 2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2010년 조사에서는 '1~3년' 히키코모리로 생활한 사람이 30.5%로 가장 많았다.

히키코모리 생활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들의 연령대도 높아지고 있다.
2010년 조사에서 히키코모리 중 35~39세 연령은 전체의 23.7%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이제 40세를 넘긴 상황이다. 하지만 히키코모리 조사 대상이 15~39세로 제한되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돼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

마이니치는 "이들이 여전히 히키코모리 생활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히키코모리 조사 대상을 40세 이상으로 확대 조사해 실태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히키코모리 문제에 사회 전체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히키코모리는 자신의 소득 없이 부모의 연금 등에 의존해 생활하기 때문에, 부모가 사망하면 생활이 곤궁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아 생활보호 등 공적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