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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도 「소비자보호」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 1학기동안 대학가에 불었던 소비자보호운동 바람은 이화여대의 제2차 불매운동 (6월19∼25일) 을 끝으로 일단 방학을 맞았으나 앞으로는 대학가의 본격 사업으로 장기화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대학가의 소비자운동은 지난해말 처음으로「범연세소비의식개혁운동」을 벌인 연세대의 뒤를 이어 활성화되기 시작해 건국대·숙대·한양대·이대 등의 학생회 주요사업으로 부각됐었다.
학기말시험중에도 불매운동을 계속했던 이대를 비롯, 건국대·연세대등의 학생회는 이 운동이 성격상 소비자인 학생스스로의 의식변화가 우선해야 하는 등 장기간을 요하는 것임을 감안, 2학기에도 학생회의 주요사업으로 보다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는 것.
이대의 경우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각 단과대 학생회 임원들이 총동원돼 1백90개 업소를 13개구역으로 나누어 본격적인 가격점검끝에 가격인하를 위한 타협에 응하지 않는 업소를 대상으로 「소비상업주의 척결 위한 범이화불매운동」을 2차에 걸쳐 실시했다. 「불응업소」에는 불매지정업소라는 스티커를 붙이는 한편 플래카드를 들고 가두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대학생회는 8백∼9백원하는 코피값을 5백원, 1천원하는 주스값을 6백원으로, 기타 음식값을 하향 조정하라는 요구를 했는데 이에 호응한 업소는 대상 80여개 업소중 40개소.
차값 인하운동외에도 지난4월부터 두달간 상점이름 우리말 고치기운동도 함께 병행한 건국대의 경우 추진결과 40개 대상업소중 반이 요구대로 가격을 인하했다.
이대총학생회 학생복지부장 엄인정양(21·법학과4년)은 『학생소비자운동은 단순한 가격인하차원의 운동이 아니라 학교앞의 비대화된 바가지상혼을 몰아내고 생산적인 문화를 이끌어가려는 학생들의 의지표출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엄양과 연대 대의원회의장 권태홍군(경제과4년)은 『물가인하운동 이전에 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고 느껴 장기적인 방법으로 이 운동을 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으며 건대여학생회도 같은 계획을 갖고 있다. <고혜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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