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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박이 탤런트 이건주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24일밤 MBC-TV가 방영한 6·25 특집극『시사회』(조선작원작·선우완연출)는 4명의 어린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 어른 못지 않은 연기로 전쟁의 참상을 그려냄으로써 큰 화제를 모았다. 이들중 시청자들로부터 『어쩌면 저렇게 깜찍할 수 있을까』라는 찬사를 받은 민구역의 이건주군.
81년2월생이니까 이제 겨우 5살. 95㎝·24㎏의 통통하고 귀여운 어린이다.
극중 민구는 형 민기(안용남분), 이복누이 진숙(이승희분)과 함께 인민군이 주둔한 마을에서 미친 아버지를 찾아 헤매다 열병에 걸려 숨지는 역.
『헹님예, 미쳤다캐도 우리 아부지 아닌교.』왕방울 눈의 이군은 경상도 사투리를 능청스럽게 구사하면서 표정·몸짓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이 90분 드라머를 소화해냈다. 17일동안 합천·철원 등지에서 합숙, 촬영했지만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군은 2살때부터 한글을 깨우쳤으며 쉬운 영어는 물론 팝송도 부를 줄 안다.
『최불암아저씨같은 훌륭한 탤런트가 되고 싶어요.』지난해 4월 연기학원 어린이반에 입학, 재능을 발휘하자 MBC에서 이군을 발탁해 『베스트셀러극장-세발자전거』에 출연 시 킴으로써 TV에 데뷔했다. 『베스트…』및 신년특집극 『겨울소나무』등 10여편에서 단역으로 나왔으며 최근 『조선왕조5백년-회천문』에서 영창대군의 아역을 맡기도 했다.
춘천이 고향으로 개인사업을 하는 이준행씨(27)의 장남. 극중 우는 장면이 많아 여러번「울어주기도」했지만 정말로 운 적도 많았다고 한다.
『전쟁은…무서워요. 일어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기형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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