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악 최장 150m ‘감악산 출렁다리’ 20일 임시 개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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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5악(五岳)’ 중 하나인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해발 675m)에 국내 산악 지역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가 최근 완공됐다.

운계전망대~감악전망대 연결
어른 900명 동시에 통행 가능

파주시는 6일 “감악산 힐링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상징물인 ‘감악산 출렁다리’를 오는 20일 임시 개장한다”고 밝혔다. 정식 개장은 다음달 22일 적성면 감악산 단풍축제 때 이뤄진다.

파주시는 사업비 28억원을 들여 적성면 설마리 감악산 중턱 운계전망대~감악전망대 구간에 출렁다리를 건설했다. 계곡 양 옆의 산 기슭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길이 150m, 폭 1.5m 규모다. 40㎜짜리 케이블 4개를 다리 위 아래에 설치해 몸무게 70㎏ 성인 900명이 동시 통행할 수 있다. 초속 30m의 강풍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탑이 없는 현수교 방식이어서 다리 위 경관이 탁 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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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임시 개장을 앞둔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지상 45m 높이에 설치된 150m 길이의 출렁거리는 다리를 걸으며 감악산 정취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사진 파주시]

지상 45m 높이에 들어선 다리에 오르면 감악산 계곡과 계곡 옆을 따라 굽어 도는 감악산 관통도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공중에서 출렁거리는 다리를 걸으면 스릴도 만끽할 수 있다. 이용료는 무료다.

휴전선과 10㎞ 정도 거리인 감악산 정상에 오르면 북한 개성의 송악산도 보인다. 감악산에는 둘레길이 갖춰져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수호 파주시 공원녹지과장은 “오는 20일부터 높이 20m인 운계폭포에 물을 끌어다 흘려 보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70대 규모의 무료 주차장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파주시는 출렁다리에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란 별칭을 붙였다. 6·25전쟁 당시 감악산에서 벌어진 영국 글로스터 연대 부대원들의 헌신적인 전투를 기리기 위해서다. 해외 관광객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다. 이재홍 파주시장은 “출렁다리 주변으로 구곡 빌리지(1만㎡)·캠핑장·수변 광장·문화공원(1만6000여 ㎡)·순환형 둘레길(21㎞) 등을 갖춘 감악산 힐링 테마파크가 다음달 20일 완공되면 감악산은 수도권 서북부의 관광명소로 변신하게 된다”고 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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