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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저커버그 키운다” KAIST, 창업석사 과정 개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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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창업 노하우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석사과정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개설됐다.

1년 과정, 16개 학과와 공동 운영
내년 신입생 모집 경쟁률 3대1 넘어

KAIST는 9월 신학기부터 ‘창업융합전문석사(창업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KAIST 이윤희 연구부총장은 “이미 창업한 기업의 운영 노하우를 배우는 MBA(경영학 석사) 과정과 달리 기업가 정신과 함께 창업능력을 키우는 게 이 과정의 목표”라며 “기술을 바로 사업으로 접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같은 인재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창업석사는 1년 과정이며 KAIST 16개 학과와 공동으로 운영한다. 이수학점 33학점 중 21학점이 융합 캡스톤디자인, 재무와 마케팅 등이다. 캡스톤디자인은 학생들이 방학 중 KAIST의 동문기업에 근무하면서 기업의 애로사항을 체험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과목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은 기술 발굴·설계·시제품 제작 등을 직접 하면서 이론을 적용하고 사업화하는 것을 배운다.

전공과목(12학점)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창업 전담 교수들이 맡는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리디스 테크놀러지’(Leadis Technology)를 창업한 뒤 2004년 나스닥에 상장시킨 안상태 교수와 캡스톤디자인 프로그램을 전공한 강남우 교수 등이 담당한다.

이번 학기에는 학생 4명을 대상으로 운영 한 다음 내년 3월 신학기부터 20명을 선발한다. 현재 진행중인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 60명이 지원했다. 해외 MBA 졸업생과 박사를 마친 후 창업한 학생, 대기업 출신, 기존 KAIST 석·박사 졸업생 등이 있다. 학생들에게는 등록금의 90%를 장학금으로 주고, 별도의 창업지원금도 지원한다. 창업석사 과정은 핀란드 알토대학의 현장중심 창업 교육 ‘알토 벤처 프로그램’(Aalto Ventures Program)을 벤치마킹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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