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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도와의 국경 지대에 스텔스 전투기 배치…양국간 긴장 높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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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쓰찬성에서 포착된 젠-20. [사진 웨이보 캡처]

중국과 인도 사이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데 중국이 인도와의 국경 지역에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젠-20을 배치했다.

2일 중국의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엔 쓰촨(四川)성 다오청(稻城)의 야딩(亞丁) 공항에서 천막을 가린채 포착된 젠-20의 사진이 올라왔다.

야딩 공항은 해발 4411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항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들은 젠-20이 고지대 적응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젠-20은 중국이 개발 중인 스텔스 전투기다. 2011년 1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현재 8대의 시제기가 다양한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올해 중국 공군에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스푸트닉 통신은 젠-20 배치가 양국 관계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인도가 국경 지대인 아루나찰 프라데시주(州)에 최신예 브라모스 순항 미사일을 배치하자 중국 국방부는 지난달 25일 “인도 측에서 국경 지대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얼마 안 지나 중국이 최신예 젠-20을 인도 국경 지대에서 ‘시험비행’을 하는 것이다. ‘장군 멍군’인 셈이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수상은 5일까지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중국 방문에 앞서 모디 수상은 3일 베트남을 방문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10~12월 국경 지대에서 무력 충돌을 벌였다. 양국 국경선이 명확하지 않은데다, 중국이 59년 티베트를 병합한 뒤 인도가 티베트 망명 정부를 받아들인 게 원인이었다. 중국-인도 국경 분쟁으로 양 측에서 2000여 명의 전사자와 27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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