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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 사망 2천명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요하네스버그 AP·로이터=연합】남아공화국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이 거세 지고 있는 가운데「보타」대통령은 13일 반 인종 차별주의 운동지도자인「투투」주교와 전격회담을 가졌다.
한편 이날 남아공 공보 국은 지난 11일 밤 자정을 기해 전국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 현재까지 모두 8명의 흑인이 정치적 폭력사태로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으며 검거된 사람은 2천명이 넘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지난 84년 노벨 평화상수상자이기도 한「투투」주교는 이날「보타」 대통령과 6년만에 처음으로 회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번 회담이『성의 있는』것이었다고 지적하고「보타」대통령과 자신이 각자의 견해를 피력, 쌍방이 남아공 국민이며 공산주의에 반대한다는 점에 입장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한편 남아공 정부의 탄압조치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이 빗발치는 것과 때를 같이해 남아공의 신문들은 정부의 강경 자세로 야기될 결과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비상사태를 해제, 정상을 회복시킬 것을 촉구했다.
한편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부는 12일 전국에 선포한 비상사태에 따라 국내외 신문·방송보도에 대한 새로운 엄격한 규제조치를 발표했다.「루이스·넬」법질서 차관은 새 언론규제법이 남아공 내의 내국 및 외국 언론기관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히고 현 정부의 전복을 시도하려는 행위를 보도하는 것은 일체 금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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