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비용 22만4211원 예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올 여름 폭염이 추석 차례상 물가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매년 7~8월 물가 흐름을 비교했더니 폭염 기간이 길었던 해의 농축산물 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보다 3.8%포인트 높았다고 1일 밝혔다.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25년 가운데 여름 무더위가 특히 심했던 90년, 94년, 96년, 2004년, 2013년 5개년을 뽑아 분석한 결과다.

폭염 영향 지난해보다 7.5% 올라
대형마트서 구입 땐 31만7573원

채소·과일보다는 축산물값이 폭염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폭염 장기화 연도의 추석 축산물 물가 상승률은 연평균보다 2.5%포인트 높았다”며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 출하 체중 감소, 관리 비용 증가 등 이유로 축산물 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94년(섭씨 33도 이상 폭염 31일 지속) 이후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올해(폭염 22일 지속)도 이 공식이 통하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을 22만4211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추석(20만8589원)과 비교해 7.5%(1만5622원) 오른다. 차례상에 올릴 채소와 과일, 축산물 28개 품목을 전통시장에서 구입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면 비용은 더 상승한다. 같은 28개 품목을 마트에서 사서 차례상을 차리면 31만7573원이 든다. 1년 전에 비해 9.1% 올랐다.

세종=조현숙 기자, 문희철 기자 newea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