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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태풍으로 고령자 요양시설서 9명 숨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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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태풍 라이언록이 일본 동북부와 홋카이도(北海道)를 통과하면서 고령자 요양시설에서 9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31일 NHK와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이와테(岩手)현의 고령자 요양시설 ‘란란’에서 입소자 9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폭우로 이 지역 오모토(小本) 하천이 범람해 요양 시설이 침수되면서 사망 피해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설은 피해 당시 정전이었으며 유선 전화 통화도 어려운 상태였다. 이 지역에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20분 시간당 70.5㎜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오모토 하천 범람으로 이와테현 다른 지역에서도 2명의 사망이 확인됐고, 2명이 실종됐다.

홋카이도(北海道)에선 3명이 실종됐다. 홋카이도 누비나이가와(ヌビナイ川)의 한 다리에서는 승용차가 아래로 떨어져 차에 타고 있던 3명 중 2명은 탈출했으나 회사원 1명이 실종됐다. 다른 지역에서도 폭우로 2명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홋카이도에서는 지난달 29일 이후 여러 관측지점의 강수량이 300㎜를 넘었으며 국토교통성이 미나미후라노초(南富良野町)에 설치한 우량계에는 500㎜가 넘는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이 때문에 홋카이도 현에서는 강이 넘치거나 제방이 무너져 넓은 지역이 침수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JR홋카이도선의 철교 2곳이 유실됐다. 도청은 이날 오전 10개 지역 2027세대에 피난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피해 상황을 서둘러 파악하고 주민 구조 등 재해 대응에 모든 힘을 쏟으라고 지시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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