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장 입구서 몸싸움|전주 개헌 대회 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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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주=임시 취재반】경찰의 삼엄한 경비속에 31일 하오2시 열릴 예정이던 신민당 전북지부 개헌추진위 결성대회와 현판식은 대회장인 전주시 광북동 학생회관앞 도로에서 대회 시작 1시간전인 하오1시부터 「전북민중투쟁대회」란 이름의 별도 집회를 가진 학생 1천여명이 대회장에 입장하려던 이민우총재·김영삼고문·이철승의원등 신민당간부들을 몸으로 밀어내 결성대회가 지연됐다.
대회가 늦어지자 신민당측은 대회장 입장여부를 놓고 학생측과 타협하고 있으나 학생들은 「헌법특위 깨부수자」「신민당 각성하라」「이철승은 자폭하라」는 구호를 외쳐대며 타협을 거부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행사장 주변에 정·사복과 전경대원 5백여명을 배치,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으나 학생들의 농성을 지켜보고 있어 충돌은 없었다.
◇민중집회=가톨릭 농민회 전북지부·기독교 농민회 전북지부·전북대 민민투등 12개단체소속학생 1천여명이 참석했으며 전북민중투쟁대회 공동의장인 문정현 신부(가톨릭 전주교구 사무국장)·김경섭 목사(전주성광교회)와 전북기독교장로회소속 목사및 신부 1백여명이 학생들의 시위를 지휘했다.
문신부·김목사등은 학생들로 하여금 신민당지도부가 대회장안에 들어갈 수 있게 길을 터주도록 설득하고 있으나 학생들은 「파랑새」 「새날이 올때까지」 등의 노래와 군부독재타도등의 구호를 계속 외치고 있다.
문신부등은 대회장에서 2백여m쯤 떨어진 서중로터리에서 학생들의 자제를 기다리고 있던 신민당 지도부측과 대화를 가졌으며 학생들이 별도의 집회를 계획하면서 신민당에 맡겼던 마이크·유인물등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민간부 저지=하오 1시40분쯤 서중로터리에 승용차편으로 도착한 신민당 지도부의 대회장 입장을 위해 5백여명의 학생들이 농성 자리에서 일어나 길을 터주었으나 신민당지도부가 걸어서 학생들이 터준 곳으로 통과하는 도중 일부 학생들이 「이철승은 자폭하라」 「신민당은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몸으로 밀어내자 정년당원 1백여명이 함께 몸싸움을 벌이는 등 15분 동안 실랑이하다 밀려난 것.
◇가두시위=하오2시쯤 행사장에서 3백m 떨어진 서중로터리와 행사장 사이의 대로는 5천여명의 인파로 덮였다.
이들중 학생 6백여명·반체제단체회원 4백여명등 1천8백여명 정도가 반정부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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