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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1000리길 국내외 선수ㆍ주민 자전거로 함께 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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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DMZ) 1000리길을 국내외 선수와 동호인·지역주민 등 2000여 명이 자전거로 함께 달린다.

행정자치부는 30일 “다음달 3~6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434㎞ 구간에서 ‘Tour de DMZ 2016’ 국제청소년도로사이클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DMZ와 접경지역에서 열리는 최초의 국제 스포츠 행사로 행자부·경기도·강원도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자전거연맹이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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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는 스페인·프랑스·중국·일본 등 9개국에서 210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나흘간 고성~인제~화천~철원~연천~파주 구간을 달릴 예정이다.

이 중 고성 통일전망대~검문소 3.8㎞와 철원 도창리통제소~대마리통제소 30.1㎞ 등 33.9㎞는 민통선 구간이다. 나머지 구간도 모두 접경지역으로 군부대와 검문소를 수시로 지나게 된다. 특히 철원 양지리~대마리 15.6㎞ 구간은 오른쪽으로 남방한계선 철책을 직접 바라보고 달리며 분단 현실을 실감할 수 있도록 했다.

홍윤식 행자부 장관은 “전쟁과 냉전의 상징이자 천혜의 자연이 보존돼 있는 세계 유일의 지역인 DMZ에서 각국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국제 스포츠 행사를 통해 전 세계에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취지”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군사적 긴장과 각종 규제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접경지역의 경제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교통 수단인 자전거 이용 문화를 확산하려는 뜻도 담겨 있다. 현재 국내 자전거 보급대수는 1022만 대로 전국 가구의 34.7%가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다.

대회 첫날인 다음달 3일에는 고성~인제 구간에서 전국의 자전거 마니아 300여 명이 참가하는 마스터즈도로사이클대회도 열린다. 인제·철원·연천 등 선수들이 지나는 곳에서는 지역별로 자전거 동호인과 주민 1500여 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자전거 퍼레이드도 펼쳐진다.

주최 측은 매일 구간별 레이스가 끝난 뒤 해외 선수단이 산촌박물관·통일전망대 등 각 지역의 관광명소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홍 장관은 “앞으로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처럼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제사이클대회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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