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3자회담 수주내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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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중재 노력으로 '다자회담' 성사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1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북한.중국 3자회담이 수주 내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블레어 총리는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지도자들과 회담한 후 영국 기자들에게 "(북핵관련 회담이) 임박한 것 같다"며 "추가 회담에 대한 희망이 있는 만큼 몇주 안에 3자회담이 성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또 3자회담은 "일정한 대화 단계에서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다자회담 형태로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의 이 발언은 그가 미국.중국.한국.일본 지도자들과 일련의 정상회담을 마친 후에 나온 것이서 신빙성이 높아 보인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21일 북한이 영변 외의 다른 지역에 제2 핵공장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채 "미국은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양국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회견에서 "우리는 이웃나라들과 공조해 김정일로 하여금 자신의 (핵개발) 결정이 현명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신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악관은 22일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핵개발 포기를 전제로 대북 불가침 보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대해 "부정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다자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대북 불가침 보장과 식량 등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는 일괄 타결안(패키지 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서울=최원기brent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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