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내 개헌」만이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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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8일 아침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정당 중앙집행위원회는 사무국직원을 회의실 문 앞에 배치, 관계자 이외의 접근을 막는 등 삼엄한 분위기.
노태우 대표위원은 회의에 앞서 이치호 당 헌 특위 간사를 대표 위원실로 불러 모종의 「기합」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간사는 대표 위원실을 나서면서『오늘 연내개헌 추진을 결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 임기 내 개헌이 목표』라고만 답변.
노 대표는 회의에서『신민당이 개헌문제와 관련해 장내를 택해 헌특에 참여하겠다는 태도변화를 보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이 같은 태도변화는 야당자체의 여러 사정도 있겠으나 4·30청와대 회동정신을 비롯해 우리의 진실된 주장이 야당의 마음을 꾸준히 두드린 결과일 것』이라고 설명.
노 대표는 회의도중 상오10시쯤 정순덕 사무총장·이세기 총무와 함께 회의실을 나와 요담 후 29일 있을 이민우 신민당 총재와의 회담·임시국회 대책 등을 보고키 위해 청와대로 올라갔다.
이날 중집위를 앞두고 당내에서는 89년 개헌을 당론으로 확정했던 지난 3월의 중앙위결의를 수정해 연내 개헌추진을 결의할 움직임이 있었으나 이런 움직임이 사전에 보도되는 바람에 이날 회의에서는 일단 임기 내 개헌으로만 넘기기로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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