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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이인원 빈소서 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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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마련된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빈소에 신동빈 회장이 조의를 표한 후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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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61·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고(故) 이인원(69)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부회장은 26일 오전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이날 오전 7시11분 경기도 양평군 문호리의 한 산책로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후 “전형적인 목맴사”라는 소견을 냈다.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7분 서울 현대아산병원에 차려진 빈소에 도착해 고인의 영전 앞에 추모 묵상을 했다.

신동빈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향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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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신 회장은 별실에서 15분간 상주인 아들을 따로 만나 위로했다. 소진세(66) 장례위원장(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 사장단과 함께한 자리에선 이 부회장의 평소 성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신 회장은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지만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감색 손수건으로 얼굴을 감싸고는 말없이 빈소를 떠났다.

이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롯데 ‘2인자’로 불려왔다.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뒤 43년간 주요 보직을 거쳐 비오너 일가로는 처음으로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꼼꼼하고 현장을 중시하는 성격이 신격호(95) 총괄회장과 닮아 그룹 내에선 ‘리틀 신격호’로 평가받았다. 그런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는 검찰 수사에 대한 심리적 압박과 거동이 불편한 부인 등 개인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자살에 따라 27일 수사팀을 소집했다. 예정됐던 소환 일정과 향후 수사 계획을 재검토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신 회장을 소환하려던 일정을 일단 늦추기로 했다. 이 부회장이 롯데 비자금 조성·사용에 핵심 연결 고리라고 판단했던 만큼 이 부회장의 자살로 검찰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검찰 “수사 범위·방향 변동 없다”
한편 이번 사건을 지휘 중인 서울중앙지검 이동열 3차장은 “두 달 반 동안 수사를 거쳐 수사 범위와 방향은 어느 정도 확정돼 있다. 거기에 변동은 없으며 그동안 많은 물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윤호진·조한대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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