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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이인원 빈소서 눈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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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호 1 면

신동빈(61·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고(故) 이인원(69)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부회장은 26일 오전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이날 오전 7시11분 경기도 양평군 문호리의 한 산책로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후 “전형적인 목맴사”라는 소견을 냈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7분 서울 현대아산병원에 차려진 빈소에 도착해 고인의 영전 앞에 추모 묵상을 했다. 이후 신 회장은 별실에서 15분간 상주인 아들을 따로 만나 위로했다. 소진세(66) 장례위원장(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 사장단과 함께한 자리에선 이 부회장의 평소 성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신 회장은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지만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감색 손수건으로 얼굴을 감싸고는 말없이 빈소를 떠났다.


이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롯데 ‘2인자’로 불려왔다.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뒤 43년간 주요 보직을 거쳐 비오너 일가로는 처음으로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꼼꼼하고 현장을 중시하는 성격이 신격호(95) 총괄회장과 닮아 그룹 내에선 ‘리틀 신격호’로 평가받았다. 그런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는 검찰 수사에 대한 심리적 압박과 거동이 불편한 부인 등 개인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자살에 따라 27일 수사팀을 소집했다. 예정됐던 소환 일정과 향후 수사 계획을 재검토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신 회장을 소환하려던 일정을 일단 늦추기로 했다. 이 부회장이 롯데 비자금 조성·사용에 핵심 연결 고리라고 판단했던 만큼 이 부회장의 자살로 검찰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검찰 “수사 범위·방향 변동 없다”한편 이번 사건을 지휘 중인 서울중앙지검 이동열 3차장은 “두 달 반 동안 수사를 거쳐 수사 범위와 방향은 어느 정도 확정돼 있다. 거기에 변동은 없으며 그동안 많은 물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윤호진·조한대 기자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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