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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 전원 구속키로|부산 미문화원 점거사건 대 일 수사전모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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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부산 미문화원 점거농성 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시경은 22일 농성학생들이 서울대 자민투와 고려대 민민투 등 2개조직들로 9차례에 걸친 사전모의와 이틀동안의 현장답사를 했던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전원 구속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중 임채정 (22·서울대수학3 제적)·정수근 (21·서울대 건축2)군 등 2명이 선발대로 지난19일 부산에 왔으며 나머지 19명은 20일하오6시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 개별적으로 모여 2대의 고속버스에 나눠타고 부산으로와 온천동 고속버스터미널 부근의 금정장여관 등 5곳에 분산투숙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21일상오 부산시 창선동 국제시장에서 개별적으로 시위준비물을 구입한후 이날 하오 1시50분쯤 현장부근에 모여 대기하고 있다가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희진양(21· 서울대 국어교육3)이 먼저 문화원 정문으로 들어가 현관문을 열자 현장지휘자인 박종석군 (23·서울대 외교4)의 호루라기 신호로 행동을 개시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4월중순 이후9차례에 걸쳐 부산미문화원의 점거를 모의했으며 이중 박종석군은 지난11일과 12일 이틀동안 부산에 내려와 현장답사를 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서울대 수학과3년 제적생인 문기동군(22·제주시 화배1동1482) 의전세금 23만원을 빼내 이번 사건의 준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지난4월부터 서울·대구·광주·부산 등 4곳의 문화원을 동시에 모두 점거키로 계획했으나 서울과 광주의 경우 경비가 너무 심하고 대구는 상징성이 없어 부산만 점거했으며 특히 부산은 82년의 문부식사건으로 국내외에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가 끝나는 대로 23일 상오 사건전모와 신병처리에 대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지점 송종의 1차장검사는 경찰수사가 종결되고 대검 등과 협의가 끝난 뒤라야 이들 연행자들에 대한 신병처리 문제가 확정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으나 사건의 성격상 단순가담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해 전원 구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부산지검 정현대검사등 공안부 검사 3명이 이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지휘하고 있으며 기소단계에서는 공안부검사외에 특수부검사의 지원을 방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행학생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서울대 ▲최만정 (21·정치2) ▲신용석 (19· 경제2)▲김용호 (20· 사회2) ▲신재기 (86년 의대본과1년제적) ▲임채정(22·수학3) ▲이재경(19· 경제2) ▲문기동(22· 수학3) ▲손용희(20·국제겅제2) ▲박종진 (21·조선4) ▲정수근 (21· 건축2) ▲백영미 (22·여 간호3) ▲김혜인(22· 여 불어교육4) ▲홍제남 (21 여·지리3) ▲이희진(21·여 국어교육3) ▲박종석(23 외교4)
◇고려대▲박정원 (21·축산3) ▲김학균 (22·농경과졸) ▲나영명(21·여 국문4) ▲정일영 (21 수학교육3) ▲김순천 (22 여·국문4) ▲김태숙 (22·여 영문3)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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