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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원자재가 달린다|전자·섬유 등 수출 부쩍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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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3저」현상 이후 수출 주문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자·섬유 등 일부 업종에서 선별 수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가 하면 원자재가 달려 수출을 못하는 사례마저 생겨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금성사·대우전자 등 가전3사의 경우 기존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는데도 VCR(영상녹화 재생기)·컬러TV·전자오븐 레인지·오디오 제품 등의 수출주문이 워낙 밀려 단위가 크고 가격조건이 좋은 것만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이고 소량주문 등은 가급적 뒤로 미루고 있는 형편이다.
가전업계는 올 3·4분기까지의 생산물량 확보가 이미 끝난 상태인데 이번 기회에 우량바이어 위주로 거래선 구조를 개선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말 현재 전자제품 수출은 17억2천9백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2.4%가 늘었다. 그러나 전자부품 가운데 대일 수입에 크게 의존 하고있는 컬러TV용 튜너와 IC(집적회로) 등은 엔화강세로 인해 수입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데다 수입물량이 많아지는 만큼 부품의 적기공급이 잘 안돼 어려움을 겪고있다.
섬유류는 엔화강세에 힘입어 4월말 수출 실적이 작년 동기비 16.9%가 늘어나는 등 크게 호조를 보임에 따라 면사·아크릴 방적사·폴리에스터F사·나일론F사 등 원사의 공급이 크게 달리고 있다.
스웨터나 봉제완구용 원사인 아크릴 방적사는 지난달 18일부터 수입자유화가 앞당겨 실시되면서 구득난이 다소 완화됐으나 면사와 PC사(면과 폴리에스터 혼방사), 폴리에스터F사 등은 아직도 공급이 크게 부족해 기존 대형거래선이 아닌 영세중소업체의 경우에는 원사를 못 구해 수출주문을 받고도 생산을 못하거나 아예 수주를 포기하고 있는 사례마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면 혼방사인 PC방수의 경우 고리당 가격이 작년 말의 5백 달러에서 최근에는 5백30달러로 올랐는데 그나마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농·충방·전방 등 대표적인 면방 업체들은 섬유업계 전체의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정부방침에 따라 직수출을 가급적 중단하고 국내 면직물 수출업체에 대한 로컬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나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원사 구득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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