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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SLBM 2~3발 쏠 수 있는 잠수함 2018년까지 만들라"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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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동신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인 2018년 9월 9일까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관을 2~3개 갖춘 신형 잠수함을 제작하도록 당 간부에게 지시했다고 도쿄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북한이 현재 보유 중인 2000t급 잠수함은 SLBM을 1발밖에 장착할 수 없다. 발사 가능한 수심은 10m 정도에 불과하고 장거리 작전에 부적합하다. 잠수함 추진음이 최신형에 비해 큰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22일 중거리탄도미사일 무수단 발사 직후 과학자 등 공로자들과 가진 연회에서 신형 잠수함 건조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이만건 당 부위원장(군수공업부장)에게 ‘성공하면 동상을 세워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들었다”는 북한 소식통의 발언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옛 소련이 해체를 의뢰하며 1993년에 매각한 배수량 3000t 규모의 골프급 잠수함을 분석해 얻은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개의 발사관을 탑재하는 신형 잠수함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이날 북한이 SLBM 3기를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잠수함 개발을 추진 중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보도했다. SLBM의 실전 배치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요소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육상 발사·수중 발사·탄두 비행·탄두 유도 등 4단계의 기술이 필요한데 북한은 이번 시험으로 탄두 비행기술을 확보했지만 마지막 단계인 유도기술까지 이르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불투명한 요소가 있지만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25일 북한이 최근 2년여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 로켓발사장 주변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정보 분석업체인 올소스 애널리시스의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기고문에서 “발사장 주변에 27km의 외부 경계선과 19km의 내부 경계선이 조성됐고 경계선을 따라 담을 설치하는 등의 활동이 이뤄졌다”고 상업용 위성사진들을 분석해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발사장 인근 지역 출신 탈북자들을 통한 외부의 정보 수집과 외국 정보요원의 침투에 대비해 경비시설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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