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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올림픽, 여고생도 즐긴답니다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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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진·배정은·윤솔

태권도 한국대표 오혜리 선수가 1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급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하비 니아레와 맞대결에서 금메달을 확정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중앙포토]

태권도 한국대표 오혜리 선수가 1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급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하비 니아레와 맞대결에서 금메달을 확정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중앙포토]

남아메리카대륙 포르투갈어권 최초 개최, 최초로 난민 대표팀이 출전한 올림픽. 그러나 강도 등의 불안한 치안, 지카 바이러스, 수질 오염 문제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2016년 리우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브라질 정부의 늑장 준비로 차질을 빚은데다 지구 반대편이라 12시간의 시차로 인해 즐기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 남학생은 올림픽이 있는 해엔 공부를 망치고, 스포츠 관람을 즐기지 않는 여고생들이 유리해진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전남외고 여고생 1·2학년 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여고생들도 12시간의 시차를 극복하고 올림픽을 즐기고 있었다.

응답자 78명중 54명(68%)이 ‘올림픽을 즐기고 있다’고 응답했고, 25명(32.1%)은 ‘즐기지 못한다’고 답했다. ‘즐기고 있다’고 대답한 학생 중 과반수이상이 SNS를 통해 올라오는 하이라이트나 뉴스를 통해 경기를 챙겨보며, 그 중 일부는 조금 더 일찍 일어나서 생중계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대답했다.

“본방사수하며 우리나라 선수를 응원하고있어요~!”

“올림픽 보면서 치킨도 먹고 새벽에 일어나서 응원도 하고, 재밌게 보고 있어요!”

“매일 매일 뉴스로 무슨 경기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제 시간에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다시보기나 하이라이트를 봐요.”

“하이라이트 영상, 주말에 재방송으로 챙겨보고 새벽에 일어나서 DMB로 보기도 해요. 선수간의 매너와 배려로 기분이 좋고, 주말 경기는 치킨이랑 함께 해서 좋고.”

“SNS를 통해 올라오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기분 좋은 입상 소식과 그 밑에 달린 댓글을 읽어보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봐요. 올림픽 관련 소식들을 빠르게 접하고 이를 친구들과 공유하며 즐기고 있죠.”

“밤늦게까지 온라인 중계방송을 봅니다. 한일전이나 결승전은 가족끼리 거실에 모여 배달음식을 먹으며 즐기고 있어요. 또 끊임없이 하이라이트 영상을 찾아봅니다”


반면, 올림픽을 ‘즐기지 못한다’고 대답한 학생은 관심이 없거나, 시차 때문에, 또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느라 시간이 없어 챙겨보지 못한다는 등의 답변을 내놨다.

“즐길만한 시간이 나질 않을 만큼 바빠서..ㅜㅜ”

“올림픽을 보는 동시에 공부에 대한 해방감을 느끼겠지만 이내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좌절감과 불안감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결론은 엄청난 학업의 압박감 때문에 못 봐요.”


리우 올림픽과 관련해 불거졌던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서도 물었다. 선수촌 부실공사, 경기장 미완공 등의 문제와 ‘부자와 외국인들을 위한 올림픽’이라며 자국민들이 정부를 비난했던 일에 대한 10대들의 인식은 어떨까. 이에 대한 답은 다양했다.

“마땅한 대우를 받아야 할 선수들이 대우를 받지 못해서 정말 화가 나고, 개최국이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책임은 졌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살아서 왔으면 좋겠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매우 실망했다.”

일부 “올림픽은 경기 외의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와 같은 답변도 있었다. 또한 “2년 뒤 우리나라에서 열릴 올림픽은 이런 문제가 안 일어나게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처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종종 눈에 띄었다.

조사 결과 생각보다 많은 여고생이 12시간의 시차를 극복하고 올림픽을 즐겼다.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며 경기를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챙겨 보고 있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여고생이건 남고생이건, 모든 시민이 아무 걱정 없이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김유진·배정은·윤솔(전남외고 2)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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