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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후보지 여론 반영할 민·관·군 협의체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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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제3후보지 선정에서 주민참여 방식을 추진한다. 한·미 공동실무단과 함께 민·관·군 공동협의체를 발족시켜 제3후보지 선정 때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경북 성주로 사드 배치 후보지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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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22일 국회에서 사드배치 문제 설명을 위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이날 한 장관은 여야 지도부를 모두 예방했다. 가운데는 김중로 의원. [사진 오상민 기자]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해당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조해 현재 성주 지역에서 거론되고 있는 제3후보지를 평가할 것”이라며 “민·관·군 공동협의체 구성에 대해서도 지자체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군 관계자는 이어 “유력한 제3후보지로 거론되는 롯데스카이힐 성주CC가 배치지로 결정될 경우에는 성주군은 물론 김천시와도 협의가 필요할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선 광역단체인 경북도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 한·미 실무단과 함께 운영
해당 지자체와도 긴밀하게 협조
성주CC 부지 비용 100억 넘을 듯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에게 제3후보지 선정 문제에 대해 보고했다. 한 장관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만나 “성주 골프장(롯데스카이힐 성주CC)을 포함해 후보지를 검토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어 “지역의 상황을 잘 살펴보고 결정하겠다”며 “내년 말까지 배치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했다. 사드 배치 후보지가 바뀔 경우 비용 문제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한·미 공동실무단이 밝히고 있는 제3후보지 평가 기준은 ▶작전 운용 ▶주민 등 안전 문제 ▶공사 비용 등이다. 군 관계자는 “사드 배치 후보지였던 성주(성산포대)의 경우 군부대 땅이라 부지 비용 부담이 크지 않지만 배치지가 바뀔 경우 민간인 소유의 땅도 포함될 가능성이 커 비용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드 배치 후보지인 성주군 성산포대의 면적은 11만6584㎡다. 제3후보지로 유력한 롯데스카이힐 성주CC의 경우 국토교통부의 개별 공시지가가 1㎡당 4만6500원이다. 국방부가 성산포대의 부지 면적만큼 성주CC 부지를 매입할 경우 약 54억원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배영우 공인중개사협회 성주군 지회장은 “부지에 있는 건물의 보상 비용을 감안하면 100억원이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사진=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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