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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의 '이름없는 영웅'을 보내는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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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이하 라 리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의 분데스리가와 함께 세계 3대리그로 꼽힌다. 라 리가에서 3대 명문클럽을 꼽으라면 메시의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알마드리드 그리고 1919년 창단한 발렌시아CF다. 통산 리그 6회 우승의 기록하고 있는 발렌시아는 라 리가에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위협하는 ‘제3의 우승후보’로 불리기도한다. 한때는 라 리가와 UEFA컵(현 유로파리그)을 동시에 차지하며 최강자로 군림하기도 했다. 박지성의 동료였던 맨유의 전설 네빌이 최근까지 발렌시아 사령탑으로 있기도했다.

이러한 축구명문 발렌시아가 최근 자신들의 '이름없는 영웅'을 축구 메시와 호날두 못지않게 성대한 은퇴식을 열고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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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영웅은 지난 1961년부터 55년동안 축구스타 후안 마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산티아고 카니사레스를 비롯한 발렌시아 선수들의 유니폼을 빨고 축구화를 닦아온 베르나르도 에스파나(Bernardo Espanaㆍ78)이다. 레전드급의 선수도 감독도 아닌 ‘장비관리자’인 그를 발렌시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그들의 홈구장인 캄프 데 메스타야(Camp de Mestalla)에서 5만여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만을 위한 은퇴식을 열었다. 이날은 발렌시아의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다.이날 베르나르도의 특별한 은퇴식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이후 유튜브에 올려져 주목받고 있다. 이 영상 아래에는 ‘아름다운 순간(what a beautiful moment~!!^^ God bless you.^^?)이라는 댓글들이 달려 이날의 감동을 공유하고 있다. 영상은 베르나르도가 구장 입구에 마련된 아치사이로 들어오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구단관계자들과 선수들은 도열해 그를 맞았다. 5만여명의 관중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커다란 함성도 이어졌다. 두팔을 흔들며 등장한 베르나르도는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구단관계자들은 그를 헹가레치며 베르나르도의 55년 동안의 구단에 대한 노고를 감사해했다.

김수지
영상[Valencia CF 유튜브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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