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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논란 세메냐, 여자 800m 금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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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논란에 휘말렸던 캐스터 세메냐(남아공)이 여자 8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전을 통과한 뒤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성별 논란'에 휘말렸던 여자 육상 선수 캐스터 세메냐(남아공)가 리우 올림픽 여자 8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메냐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800m 결승에서 1분55초2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세메냐는 1분56분49초를 기록한 2위 프랜신 니욘사바(브룬디)를 1초 이상의 차이로 여유있게 앞섰다.

세메냐는 지난 18일 열린 여자 800m 예선전에서 조 1위를 차지하며 우승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성별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세메냐는 국제대회 때마다 '남자가 아니냐'는 루머에 시달렸다. 일부 매체는 "자궁과 난소가 없다"는 원색적인 보도를 하기도 했다. 심기가 불편한 세메냐는 예선을 마친 뒤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근거가 부족하고 차별 논란이 있다'며 세메냐가 여자 대표선수로서 자격 있음을 인정한 바 있다. 2010년에는 IAAF(국제육상경기연맹)가 ‘성별 검사’ 후 세메냐를 여성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세메냐의 뛰어난 기량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서는 여자 800m 세계 기록 경신이 점쳐졌다.
하지만 1983년 자말라 크라토츠빌로바(체코)가 세운 세계 기록 1분53초28에 2초 뒤져 신기록 수립에는 실패했다.

여자 800m는 30년 넘게 세계 기록이 바뀌지 않고 있다. 육상에서 세계 기록을 이렇게 오래 바꾸지 못한 종목은 여자 800m뿐이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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