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도중 배경 화면에 남녀가 '이상한' 자세를 취하고 있을 경우, 리포터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영국 BBC 방송의 진행자 댄 워커(Dan Walker·39)의 재치있는 대응이 그 해답이 될 지 모르겠다.
19일(현지시간) 댄 워커는 브라질 리우 해변을 배경으로 올림픽 관련 소식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의 뒤로 해변에서 성관계를 하려는 듯한 자세의 커플이 포착된 것.
방송을 보던 눈 밝은 시청자들은 '뭔가' 하고 있는 듯한 커플의 '요상한' 자세를 SNS를 통해 지적했다. 커플은 모래사장 위에서 몸을 포갠 채 누워있었다.
그러자 댄 워커는 침착하게 재치있는 멘트를 했다. "줌인을 하진 않을 거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것(성관계)'은 아니다. 그저 포옹일 뿐이다."
그는 "그들은 책을 읽고 있다"고 말한 뒤 커플을 한 번 돌아보고는 "이상한 자세로 책을 읽고 있다. 어떤 책인지는 나중에 알아보겠다"고 전했다.
침착한 어조였지만,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는 겸연쩍은 듯 웃으며 올림픽 소식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리곤 나중에 약속대로 트위터를 통해 후기를 전했다.
"확인해서 알려드립니다. 그들은 책을 읽고 있었어요. '정말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ㅋㅋㅋ"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