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넘지 못한 남자팀…한국 탁구, 리우 올림픽 노메달 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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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탁구가 리우 올림픽을 메달 없이 마쳤다.

주세혁(36)·이상수(26·이상 삼성생명)·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이 팀을 이룬 한국은 18일 리우센트루 파빌리온3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4단식·1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에 게임 스코어 1-3으로 역전패했다. 올림픽 단체전에서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2012년 런던 대회 은메달을 땄던 한국 남자 탁구는 리우 대회를 4위로 마쳤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줄곧 이어온 메달 명맥도 끊겼다.

세계 12위 정영식, 16위 이상수가 나선 대회 개인전에서 각각 16강, 32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한국은 단체전에 집중해왔다. 올림픽에 세 차례 출전한 세계 14위 주세혁과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은 이상수, 정영식 등 신·구 조합이 잘 어우러졌다. 특히 공격적이고 끈질긴 탁구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정영식의 컨디션이 좋았다. 정영식은 이날 1단식에서도 세계 24위 바스티안 슈테거(35)를 3-2로 눌러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평균 32.6세인 독일의 경험도 만만치 않았다. 양 팀 선수들은 매 경기마다 상대의 공격에 맞드라이브로 대응하는 식으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막판에 이긴 건 독일이었다. 2단식에 나선 주세혁이 세계 5위 디미트리 옵차로프(28)에게 2-3으로 졌고, 3복식의 이상수-정영식 조도 슈테거-티모 볼(35·세계 13위) 조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이어 4단식에 나선 주세혁이 볼에게 0-3으로 패하면서 끝내 메달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마지막 올림픽'이라며 유종의 미를 기대했던 주세혁은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여자팀도 단체전 8강전에서 탈락하는 등 부진을 겪은 한국 탁구는 빈 손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태권도 김태훈, 그랜드슬램 무산=태권도 경량급 간판 김태훈(22·동아대)이 카리오카3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8㎏급 16강전에서 복병 타윈 한프랍(18·태국)에 10-12로 졌다. 올림픽 금메달만 남긴 김태훈의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우승) 도전은 2020년 도쿄 대회로 미뤄졌다. 여자 49㎏급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는 훌리사 디에스 칸세코(27·페루)와의 16강전에서 10-2로 이겼다.

리우=김지한·피주영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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