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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럽 동반협력시대 열었다"|전대통령「브뤼셀∼시애틀」의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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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시애틀=고흥길 특파원】▲기상회견=전두환 대통령은 18일하오 브뤼셀을 떠나 시애틀로 향하는 특별 기에서 수행기자들과 기상회견을 갖고 약 1시간 반 동안 이번 유럽 4개국 방문의 소감과 성과에 관해 소상하게 설명.
브뤼셀을 이륙한지 3시간이 지나 집무 중이던 2층 라운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전대통령은『무사히 순방을 마치고 이렇게 귀국 길에 오르니 일말의 감회가 없지 않다』며『이번 순방에서 나와 우리 일행의 신변안전을 위해 순방 국들이 경호에 애를 많이 썼다』고 피력.
전대통령은『여러분 중에는 83년 랭군사태 때 나와 동행했던 사람도 있지만 무사히 순방을 마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하고『만약 나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면서『내가 헌법을 준수해서 무사히 임기를 마쳐야 민주주의가 발전된다』고 강조.
전대통령은『어떤 사람들은 유럽을「늙은 호랑이」로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이번에 가보니 국제정세·세계평화·경제문제를 주도하는 곳이 유럽이더라』며『이번 순방으로 한국과 유럽사이에는 고속도로가 열린 셈』이라고 평가.

<질문에 소상하게 답변>
전대통령은 또『이번 순방 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우리는 도움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 당당히 호혜평등의 입장에서 동반자로서의 협력을 하자고 했다』면서『우리가 돈을 주고 살 것은 사고 또 합작할 것은 합작하자고 제의했다』고 설명.
전대통령은 이어『모든 순방 국 지도자들이 단시일 내에 이룬 한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의 비결을 물어 왔다』면서『그때마다 기업인이나 정부의 노력도 컸지만 우수한 근로자의 근면과 국민의 협조가 그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고 전언.
전대통령은『이번 순방을 통해 올림픽 주최가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가를 새삼 알 수 있었다』며『영국의「엘리자베드」여왕과「대처」수상도 서울올림픽 구경을 하고 싶다고 했으며 프랑스는 오는 92년 제25회 올림픽의 파리 유치를 위해 우리의 지원을 간곡하게 요청했다』고 공개.
양복상의를 벗은 가벼운 차림으로 회견에 임한 전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포도주를 권하는 등 시종 흐뭇한 표정으로 질문에 소상하게 답변했는데 임시 회견 장으로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 책상 위에는 정 다산의『목민심서』가 놓여 있어 눈길.

<미 군악대 아리랑 연주>
▲주지사 환영오찬=전대통령 내외는 18일 낮(한국시간 19일 상오)시애틀만이 내려다보이는 웨스턴호텔 46층 연회장에서「가드너」워싱턴 주지사가 주최한 환영오찬에 참석.
전대통령이 이 자리에서『한반도에서의 전쟁재발과 평화정착은 한민족 전체의 안녕과 평화뿐만 아니라 동북아지역은 물론 세계평화에 직결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북한이 우리의 진실성을 깨닫고 대화의 광장으로 나오도록 인내와 성의를 다하겠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박수.
「가드너」주지사는『본인은 워싱턴주 시민과 함께 각하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한국과 미국은 1백년 이상 다정한 친구로 지내 왔으며, 태평양시대가 다가오는 오늘의 시점에서 한국과 워싱턴 주와의 우호관계가 더욱 성장하고 번창하기를 기대한다』고 환영사.
이에 앞서 18일 상오10시(한국시간 l8일 하오5시) 벨기에의 브뤼셀 공항을 출발, 9시간40분 동안의 비행 끝에 18일 상오 9시40분(한국시간 19일 새벽 2시40분) 미 워싱턴주의 시애틀공항에 안착한 전대통령내외는 김경원 주 미 대사·최광수 주 유엔대사·안세훈 주 시애틀총영사의 영접을 받은 후 환영 나온「가드너」주지사 등 미 측 인사들과 악수를 나누었는데 전대통령 내외가 환영 인사들의 환영을 받는 동안 도열한 미군군악대는『아리랑』을 연주.
이날 공항에는 2백 여명의 교민들이 태극기와「성공적인 구주순방, 다져지는 우호관계」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숙소로 향하는 전대통령내외를 환영.

<보드왱 국왕 공항 환송>
▲브뤼셀 출발=구주 4개국 마지막 순방 국인 벨기에에서 2박3일간의 공식일정을 마친 전두환 대통령은 18일 상오(한국시간 하오)「보드왱」국왕부처와 함께 숙소인 영빈관을 떠나 공항에 도착, 귀빈실에서「마르텐스」수상 등 환송 나온 벨기에 각료들과 일일이 악수.
전대통령내외와「보드왱」국왕내외는 석별을 아쉬워하며 당초 귀빈실에서 특별 기까지 차량 편으로 가게 되어 있던 예정을 바꾸어 2백여m를 함께 걸어가면서 담소.
전대통령내외는 1백여 교민들이「편안히 가십시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양국 기를 흔들며 환송하자 손을 들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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