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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점거하려던 과격시위 백41명 연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대구=전육·허남진기자】경찰은 5일하오 신민당개헌 추진위 대구·경북지부 결성대회 참석 후 대구시내 중심 가에서 시위를 벌였던 학생 등 1백41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들 중 과격시위를 한 김충환씨 (25·민통련경북지구홍보부장) 등 16명을 집시법 등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학생 등은 결성대회가 끝난 후 신민 당원들의 가두행진에 합류, 대구시 남산동 신민당경북도지부 당사까지 1·2km를 행진했으며 도 당사에서 현판식이 진행되는 동안 바로 인접한 반월당 로터리에서 스크럼을 짜고 연좌시위를 벌이다 하오 6시30분쯤 2천여명이 대동로 쪽으로 진출하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시위대는 「민주통일민중연합」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반정부구호와 함께 『5월의 노래』 『정의가』 등을 합창하며 시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연좌시위도중 민통련 총무국장을 자칭하는 30대 청년이 『문익환 의장이 오늘 연금 돼 내려오지 못해 대신 인사를 드린다』며 반정부 구호를 선창했다.
반월당 로터리에서 약30분간 연좌시위를 벌인 이들은 다시 스크럼을 짜고 신민당 개헌지부 결성대회가 열렸던 아세아극장 주변의 중앙로 쪽으로 되돌아가 미도백화점→동신로→한일극장→경북 광유→대구시청 앞까지 진출했다
이들은 시종 차도 한복판을 스크럼을 짜고 시위했으며 시위대 맨 앞에 태극기와 허수아비를 앞세웠고 맨 앞에선 사람들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하오6시40분쯤 시청 앞에 직결한 학생 등은 경축아치에서 뜯어낸 막대기를 들고 전투경찰과 대치했다.
하오8시10분쯤 시외대중 일부 학생들은 대구시청 앞에서 대치한 전투경찰 2백여명을 밀치고 시청 안으로 들어가려다 경찰이 최루탄 2O여 발을 쏘는 바람에 뿔뿔이 흩어졌다.
이들이 시위를 시작했을 때 이민우 총재와 김영삼 고문·신민당소속의원과 경북 도지부집행부 등은 현장을 떠났으며 이총재 등은 즉시 샛길로 빠져 공항으로 가 항공편으로 귀경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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