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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철에도 집이 안 팔린다-단독 아파트 값도 5∼7% 내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이사철이고 집값이 많이 내렸는데도 집이 잘 팔리지 않는다.
주택건설 촉진을 위해 중고주택의 매기가 필수적인데도 좀처럼 깨어날 줄 모르는 것이다.
최근 부동산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파트든 단독주택이든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값이 약 5∼7% 정도씩 내려가 있는데도 주택매매는 거의 끊긴 상태다.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집은 투기대상에서 벗어나 집 값이 안정된 상태에 머무르리라는 예상 때문에 현재의 가격수준에서 내 집을 서둘러 장만하려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전세만 구하는 사람만 늘어나 전세 값은 지난해에 비해 거꾸로 5∼7% 올랐는데도 물건이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개포·압구정·반포 등 서울 강남지역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서는 요즘 어쩌다 전세 매물이 하나 나오면 당일로 계약금을 들고가 계약을 해야만 전세를 구할 수가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민간주택 건설업체와 주공 등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를 당장 자금회전을 위해 임시로 1년 간 전세를 놓는 사례까지 부쩍 늘고있다. 특정지역 전세가 잘 나가는 것은 학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약1만1천2백호로(민간6천2백호·주공5천호) 주공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춘천·동해·마산·부산 등지의 미분양 아파트 7백23호를 임대로 전환, 95% 이상을 소화시켰다.
또 최근 (주)한양 등 민간 업체들은 기존 주택은행 장기융자 외에 호당5백만∼6백만원 정도씩의 시은융자를 덧붙인 조건으로 미분양 아파트의 판촉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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