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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 눈물 펑펑 서효원 “내가 제 역할 못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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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4일 한국과 싱가포르의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이 열린 리우센트루 파빌리온3. 서효원(29·렛츠런파크)은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펑펑 눈물을 흘렸다. 자신 때문에 졌다는 죄책감이 어깨를 짓눌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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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첫 경기에 나선 서효원은 세계랭킹 4위 펑톈웨이에 0-3으로 졌다. 그러나 전지희(24·포스코에너지)가 위멍위를 3-1로 물리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전지희는 양하은(22·대한항공)과 함께 나선 복식에서도 저우이한-위멍위 조를 3-2로 꺾었다. 하지만 4단식에 나선 서효원이 다시 저우이한에게 지면서 2-2가 됐고, 양하은이 5단식에서 펑톈웨이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결국 2-3으로 역전패했다. 8년 만의 단체전 메달 획득의 꿈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서효원은 “내가 제대로 역할을 다하지 못해서….” 라며 말을 잇지 못한채 얼굴을 감쌌다.

서효원이 감정을 추스리지 못한 건 후배들이 얼마나 올림픽 무대를 기다렸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전지희의 원래 이름은 톈민웨이(田旻?)로 중국 허베이성 출신이다. 중국 대표가 되지 못했던 그는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2011년 한국 귀화를 결정했다. 그러나 귀화선수는 3년간 국제대회에 나갈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2012년 런던 올림픽엔 가지 못했고, 5년을 기다렸다. ‘탁구신동’으로 불렸던 양하은 역시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서효원은 “후배 둘은 정말 잘했는데 내가 못했다”며 패배의 탓을 자신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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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서효원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한국 여자탁구가 단체전 8강에서 탈락한 이후 서효원이 지난해 3월 남성월간지(Maxim·사진) 표지모델로 나선 게 뒤늦게 화제가 됐다. 잡지 촬영을 위해 화려한 의상을 입은 서효원은 최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잡지 이름이 맥심이어서 당시 주변 사람들이 모두 커피 광고를 찍는 줄 알았다”는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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