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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뒤죽박죽" 나이지리아 축구 8강전 보이콧 시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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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한국 시간) 열린 리우 올림픽 축구 나이지리아와 일본의 예선전에서 나이지리아 선수(왼쪽)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모든게 뒤죽박죽이다.“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나이지리아 대표팀 감독이 덴마크와의 8강전 보이콧을 시사했다.

13일(한국 시간) 나이지리아 데일리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삼손 시아시아(Samson Siasia) 나이지리아 대표팀 감독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이제 경기에 나서고 싶어하지 않는다. 나는 선수들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경기 거부를 시사한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은 ‘임금 체불’ 때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시아시아 감독은 ”지금까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11일분의 급여 밖에 받지 못했다“며 ”약속한 보너스도 없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일본과의 예선 첫 경기부터 순탄치 않았다. 미국 애틀란타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브라질에 들어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축구협회가 항공편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는 바람에 대회 출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이런 소식을 접한 델타 항공이 무료로 전세기를 제공한 끝에 5일 일본전 킥오프를 6시간 앞두고 가까스로 브라질에 도착했다.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에 5대4 승리를 거둔 나이지리아는 2차전 상대인 스웨덴도 1대0으로 잡으면서 8강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시아시아 감독은 스웨덴전 직후 “나 역시 5개월째 급여가 밀렸다”며 감독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시아시아 감독은 “나이지리아 축구 대표팀은 말도 안되는 대접을 받고 있다. 이것이 자국 대표팀을 위한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이지리아와 덴마크의 8강전은 한국 시간으로 14일 오전 4시에 열린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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