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대형 공원 주변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공원의 풍부한 숲이 열기를 식혀줄 뿐 아니라 공원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집 안 통풍도 잘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더위가 시작된 6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청약 경쟁이 벌어진 곳은 금강 수변공원과 인접한 세종신동아파밀리에 4차(201.71대 1)였다. 공원 주변 아파트가 인기를 끌자 주택 업체들도 아껴뒀던 공원 옆 아파트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숲세권 대단지 속속 선봬
삼성물산은 8월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1구역에서 래미안 장위(가칭)를 선뵐 예정이다. 전용 59~101㎡ 총 939가구 중 49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단지 인근에 북서울 꿈의숲공원(66만여㎡)과 월계근린공원이 있고 우이천이 흐른다.
금강주택도 8월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B4블록에서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Ⅰ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944가구 규모다. 단지 주변으로 대형 근린공원이 3곳이나 있고 일부 가구에선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9월에는 롯데건설이 경북 구미시 도량동 공원 인근에서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09㎡ 126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단지 뒤편으로 약 6만5000㎡ 규모의 도량산림공원이 조성돼 있는 숲세권 단지다.
한화건설도 9월 경기도 김포시 풍무5지구 3~5블록에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를 선보인다. 전용 59㎡와 74㎡ 등 두 개의 주택형 1070가구로 구성된 중소형 대단지로 3블록과 4블록 사이에 6만 7800㎡ 규모의 풍무근린공원(가칭)이 있다.
오는 8월 중순 반도건설이 동탄2신도시 A-79블록에 선보이는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2단지도 숲세권 아파트다. 전용 77~96㎡ 1515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지난 6월 분양한 10.0 1단지와 함께 2756가구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이 아파트는 한원CC가 남측에 위치해 골프장 조망이 가능하고, 호수공원 프리미엄도 갖췄다. 단지 내 1.6㎞ 둘레길이 6.1㎞의 인근 호수공원 산책로와 연결된다. 공원 옆 아파트라도 선별투자는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호한철 반더펠트 대표는 “실질적으로 공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거리인지, 분양가가 적정한 수준인지, 입지여건은 괜찮은지 등의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태 기자 neodelh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