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시장에서 보폭 넓히는 화웨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우보(Wu Bo)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일본 및 한국 지역 총괄

핵심은 ‘고(高)’였다.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화웨이의 제품 출시 행사는 고품질, 브랜드 제고, 싸지 않은 가격으로 요약된다. 이날 화웨이는 투인원(2-in-1·두 가지 기능을 하나에 담은 것) PC ‘메이트북’을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처음 선보인 이 제품은 12인치 스크린을 키보드가 달린 커버에 탈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무게는 640g, 두께는 6.9mm다.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조니 라우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그룹 한국 지역 총괄은 “360도 어느 방향에서나 반응하는 지문 인식 센서가 있어 한번의 터치로 잠금을 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9시간 연속 업무 혹은 인터넷 사용, 29시간 연속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품을 사용해보니 스크린이 생각보다 커 손에 들고 쓰기에는 불편했지만 키보드를 치는 느낌과 소리는 편안함을 줬다.

기사 이미지

화웨이 메이트북

화웨이가 이번에 스마트폰 신제품이 아닌 투인원 PC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 한국의 IT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을 넘어 미국·유럽에서 삼성·애플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해 제품 카테고리를 늘리고 정보통신업체로서의 우수한 IT 기술을 알리려는 전략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화웨이의 제품 출시가 한국 시장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미 노트북·태블릿 시장이 저성장 국면인데다 두 기능을 더한다고 큰 인기를 끌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도 낮다”고 이유를 말했다. 메이트북 M3 모델의 출시 가격은 88만9000원, M5 모델은 129만9000원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안정적인 신세계아이앤씨를 유통 파트너로 삼은 것은 당장 판매대수를 늘리기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화웨이 측은 행사 내내 기술력과 고품질을 강조했다. 올리버 우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그룹 일본·한국 총괄 사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한국 소비자들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스타일을 찾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 상승과 프리미엄 제품군 개발에 주력해 하반기에도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화웨이는 이날 행사에서 메이트북과 함께 태블릿 ‘미디어패드 M2 8.0’, 보조배터리 ‘파워뱅크 AP007’, 블루투스 스피커 ‘AM08’ 등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11일부터 11번가·SSG.com·티몬 등에서 판매된다.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