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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작업 대신해준다|일,「극한작업로보트」개발 박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산재의 위험, 좀더 안락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려는 욕망과 작업의 능률등을 고려해 최근 「극한작업로보트」 개발이 급속히 진전되고있다. 특히 공장자동화를 위한 「무인공장」을 실현시키는데는 첨단지능로보트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성·금성·대우등이 적지 않은 작업로보트를 채용, 작업의 능률을 올리고 있고 한국기계연구소는 국내 최첨단인 6축다관절 로보트를 개발, 금년 하반기에 산업현장에서 실용화할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세계 최대 로보트 생산국인 일본은 원자력관련작업·해양석유개발·방재관련 로봇 등 극한상황에서 작업하는 로보트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기술정보지 「트리거」 최근호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지난 83년부터 90년까지 2백억엔(약1천억원)을 들여 통견생공업기술원의 위탁으로 극한작업 로보트기술연구조합· 기계기술연구소· 전자기술통합연구소와 민간기업등이 로봇개발을 하고있다.
일본이 개발하고 있는 첨단로보트를 중심으로 현재 실용화되고 있거나 곧 실용화될 로보트를 소개한다.

<원자력관련작업로보트>
원자력발전소등에서 방사선 물질이 내장된 시설을 점검· 보수할 때는 자칫 방사선 오염의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 이같은 위험작업을 위해서 배관용접부위의 비파괴검사를 하거나 연료봉 교환을 자동적으로 해주는 로보트가 이미 개발됐고 열교환기를 분해 점검하는 등 좀더 세밀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 개발이 계획되고 있다.
운전중인 원전격납용기 내에는 인간이 절대로 들어갈 수 없으므로 이 용기 안에서 간단한 수리나 점검을 할수 있는 로봇개발도 계획되고 있다.
수리를 하려면 용기내에서의 이동이 필요하므로 평면이동형과 벽면이동형의 2종류가 계획되고 있으며 시각기능도 부여할 예정. 특히 위험한 작업이기 때문에 로봇 자체의 고장을 자가진단할 수 있는 내장장치의 고신뢰성 로보트여야 한다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방재로보트>
생산공장등 산업시설과 극장· 빌딩· 가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위험을 무릅쓰고 불을 끌수있는 소방로보트 개발을 극한작업로보트 기술연구조합등이 계획하고 있다.
방재로보트의 핵심기술은 내성· 탐색및 대처작업기술.
내성기술은 로보트가 화재속에서 타지 않아야 하는 합금기술이며 탐색및 대처기술은 화재현장에서 로봇이 가스가 새어나오는 곳을 찾아 밸브를 잠그거나 연기 속에서 가연성물질을 찾아 제거하고 목적물을 찾아내며 소화작업을하는 기능 등을 갖게하는 기술이다.

<해양석유개발지원로보트>
바다속의 섬유 개발작업을 지원하는 검사·점검·부품교환·수리등의 작업은 저온· 고수압· 조류등 때문에 매우 힘든 작업이다. 이같은 작업에는 다이버나 .무인연수기등이 동원됐으나 고도의 작업은 로보트가 훨씬 유리하다.
이 로보트는 수중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전후진· 부상·잠수등이 가능하고 장애물을 피할수 있는 판단력이 있어야한다.

<승강 이동기술>
원자력 로보트나 방재로보트등은 사람이 없는 곳에서 혼자 작업을 해야하므로 계단등의 평탄하지 않은 장소에서 넘어지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
일본기계기술연구소는 계단등을 오르내릴수 있는 6각보행로보트를 개발했다.
이 로보트에는 전후진용1개, 독립적인 상하운동 조종용등 6개의 모터가 부착돼 있어 센서·계단높이등을 감지, 다리를 신축성있게 웅직이도록 한다.
일본에서 개발된 승강로보트는 1계단을 움직이는데 17초가 걸려 세계 최고속을 기록했다.

<김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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