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수감중 손목 부상…자살시도설 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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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여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9)가 손목에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았다.

7일(현지시간) 남아공 일간 시티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피스토리우스는 전날 교도소 병실 독방에서 손목을 부상당해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교도소로 복귀했다.

해당 병원 경비원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피스토리우스가 손목에 심하게 베인 듯한 상처를 입었고 의사들이 그의 손목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고 밝혔다. 교도관들은 사고 현장에서 칼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스토리우스의 가족 측은 “사실이 아니다”며 자살시도설을 부인했다. 7일 피스토리우스를 면회한 형 칼 피스토리우스는 “오스카는 실수로 상처를 입었고 심각한 것도 없다”며 “(자해설은) 순전히 사실이 아닌, 선정적인 소문”이라고 반박했다.

한 교도소 관계자도 “수면제의 영향으로 피스토리우스가 다리 중심을 잃으면서 발생한 사고일 뿐”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피스토리우스는 교정 당국 관계자들에게 “침대에서 떨어져 다쳤다”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는 2013년 자신의 집 화장실에 있던 여자친구 리바 스틴캠프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여자친구를 강도인 줄 착각하고 총으로 쐈다고 주장했다.

남아공에서 통상 살인 혐의는 징역 15년형이 선고되지만 재판부는 피스토리우스가 명백하게 살해할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판단했고, 또 장애인임을 감안해 형량을 낮췄다.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각종 금메달을 수상했던 피스토리우스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장애인 선수 최초로 비장애인과 겨루는 등 의족 영웅으로 명성을 얻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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