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 중인 이대생들, "최경희 총장 9일까지 사퇴 안하면 대규모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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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최경희 총장. [중앙포토]

이화여대 본관에서 농성 중인 학생들이 최경희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11일째 이 학교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 중인 학생들은 7일 성명서를 내고 ”최경희 총장은 9일 오후 3시까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퇴하지 않을 경우 10일 대규모 시위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시위 참여자에 대한 수사 취소 등을 농성 철회 조건을 내걸었다. 졸업생 및 재학생들은 자발적인 모금 운동을 벌여 8000만원의 시위 자금을 이미 마련한 상태다.

문제가 된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은 취소됐지만 총장 사퇴 요구가 어이지면서 이화여대 사태는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학생들은 최경희 재임 당시 이뤄진 상업 공간 신설에 대한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커피숍과 기념품점이 들어선 파빌리온 설립 당시 학생들은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학교측은 공사를 강행했다.

이에 앞서 최 총장은 지난 5일 서대문경찰서를 방문해 교수 등을 감금한 학생들에 대한 수사를 원치 않는다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경찰은 감금죄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니기 때문에 탄원서와 별개로 수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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