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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손님은 오후에만…” 고등학교 축제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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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나경·조원영

인기 가수 공연, 맛있는 음식, 흥겨운 분위기…. '축제'라 하면 많은 이들이 대학 축제를 떠올린다. 하지만 10대들에 의한, 10대들을 위한 고등학교 축제도 있다. 고교 생활의 꽃, 고교 축제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여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각자 학교 축제에 대해 물었다.

E여고 축제는 이달 26일에 열린다. 제 26대 동아리연합회 학술분과장 J양은 "학술·언론토론·봉사·예술체육 등 동아리 부스를 차리고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전시, 체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후 2시부터 외부인도 입장할 수 있다. J양은 "저녁에는 교내 댄스동아리 및 찬조 출연팀의 멋진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8·19일 숭의여고 축제 '숭의한마당'이 열렸다. 시사동아리 부원인 K양은 "새로 전근 오신 선생님들의 무대와, 투표를 통해 가장 보고 싶은 선생님의 무대까지 다양한 선생님들의 무대를 볼 수 있는 게 우리 학교의 특색"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운영하는 다양한 부스, 학부모가 판매하는 먹거리, 풍물반·응원반 등의 무대도 마련됐다. 숭의한마당 역시 오후에는 외부인들이 참여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남녀공학인 S고, J여고 등 5개 학교의 학생들까지 인터뷰 해본 결과, 여러 고등학교의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었다.

첫째, 학생들이 직접 기획·운영·체험을 한다. 교우 관계도 돈독해지고 고등학교 생활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다.

둘째, 오전에는 각 학교 학생들만을 위한 시간이지만 오후부터 외부인의 출입이 가능하다. 오전엔 재학생들만의 축제를 즐기고, 오후엔 타교 학생들이 하교 후에 동참하라는 뜻에서다. 하지만 숭의여고 축제에 참여한 한 남학생은 “수업을 다 듣고 오면 늦을 것 같아 조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셋째, 찬조공연이다. 재학생들의 공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찬조팀 공연으로 눈호강을 할 수 있다. 찬조팀은 이웃 고등학교부터 20~30대 공연팀의 무대까지 다양하다. 찬조팀 선발기준은 각 학교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축제 한두달 전 오디션을 열어 뽑는다.

J양은 "각 동아리 별로 그동안 해온 활동을 발표하고 축제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지식과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J여고의 K양은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 부를 통해 학업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으며 교내에서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다. 축제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즐겁고 열정으로 가득한 고등학교 축제, 그 이면에는 모든 학생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숙제가 있다. 바로 뒷정리다.

축제가 끝난 후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채 널린 쓰레기들.

축제가 끝난 후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채 널린 쓰레기들.

J여고의 L양은 " 8월 축제인 우리 학교는 지금 부스 준비만 하고 있는데도 벌써부터 쓰레기통이 넘쳐서 복도까지 널려있다. 분리수거도 잘 되지 않는다"며 울상을 지었다.

숭의여고의 경우, 지난해 축제 후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철저히 역할 분담을 했다. 축제를 마친 후 학생들은 선생님의 지도 하에 자신이 맡은 부서의 뒤처리, 책상 줄 맞추기, 의자 정리하기 등을 마무리했다.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축제를 치르지 않은 다른 고교들에게도 참고가 되지 않을까.
글·사진=류나경·조원영(숭의여고 2)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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