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의견일치에 뜻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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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7일 상오의 이민우 신민당 총재와 김대중·김영삼씨 3자 회견에는 신민당 소속의원 50여명을 비롯, 당원 2백 여명과 내·외신 기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총재의 회견문 낭독, 기자들과의 1문 1답 순으로 진행.
회견에 앞서 이 총재는 외교구락부에서 긴급 정무회의를, 두 김씨는 M다방에서 민추협의장단 회의를 소집해 회견배경을 설명.
이 총재는 『당초 회견은 10일로 예정했었으나 민정당이 8일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89년 개헌」을 공식 당론화 할 계획으로 있어 그전에 그 부당성을 지적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
강제 귀가 당한 김대중씨는 『민주화 일정에 있어 3자간 다소 혼선이 있는 것처럼 비친 부분을 통일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
이 총재는 정부·여당의 89년 개헌제의가 「2원 집정부제」를 통한 영구집권 음모라는 주장은 무엇에 근거한 추측이냐는 질문에 『나는 예측한 것이 아니라 방치하면 그렇게 하리라고 믿는다』면서 『내일 민정당 중앙위가 열리면 우리말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이고 그렇게 해서 차츰 껍질이 벗겨지지 않겠느냐』고 주장.
한편 김영삼 고문은 『오늘 회견의 초점은 만일 개헌을 하지 않으면 우리가 88년 선거를 보이코트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렇게 될 경우 비극적 사태가 될 것』이라고 역설.
회견문은 필리핀 사태에 대해 『필리핀 상황과 한국의 현실에는 너무도 큰 차이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제, 필리핀의 야당 신문과 방송·지방자치·집회시위의 자유·선거운동의 자유·민간인 감시기구 등을 차이점으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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