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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가세, 백만원군 얻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레버쿠젠(서독)=본사국제전화】『역시 공격의 주력은 차범근이며 백만의 원군을 얻은 효과가 멕시코에서 나타날 것이 틀림없다고 확신한다』
유럽전지훈련의 일정중 약 절반을 보낸 월드컵축구대표팀의 김정남감독은 5일 새벽 분데스리가의 강호 레버쿠젠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처음으로 차범근선수를 투입해본 성과를 이와같이 요약했다.
차범근은 78년12월 방콕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이후 7년3개월만인 이날 영광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분데스리가 4위의 소속팀 레버쿠젠을 상대로한 뜻깊은 일전을 벌였다.
차범근은 경기후『오늘은 평생 잊지못할 날 중의 하나가 될것이다. 흥분을 완전히 가라앉히기도 힘들고 더구나 무거운 책임을 느껴 정신없이 뛰었다는 기분』이라고 감정을 표현한후『예상했던 것보다 동료들과 호흡이 잘맞을것같다. 서로가 순간적인 상황에서 생각과 판단이 통했다』고 말했다.
그는『앞으로의 문제는 우리 선수들이 좀더 노련한 경기운영의 묘를 터득하고 찬스포착과 목적달성의 세기를 숙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남감독은 레버쿠젠팀과의 대전에서 월드컵팀의 취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면서 공격에서 찬스포착의 미숙, 수비에서 헤딩다툼의 열세로 쉽게 실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기에서 월드컵팀은 전반3분과 후반22분 골을 뺏기고 후반 39분 박창선이 페널티 킥으로 한골을 만회, 2-1로 패했다. 이 페널티 킥은 허정무가 과감한 단독돌파로 이끌어낸 것이었다.
김감독은 모든면에서 한단계위인 레버쿠젠을 월드컵팀이 능가할 수는 없었으나 수차례의 득점찬스를 놓친점이 아쉬우며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경기에서 김감독은 차범근과 최순호를 최전방에 포진, 기대의 투톱시스팀 공격을 시도했으며 이것은 앞으로 월드컵팀의 공격전술중 주축이 될것을 부인치 않았다.
이들외에 골키퍼에 조병득, 수비에 조영증·김용세·김평석·허정무. 미드필더에 조민국·박창선·변병주·김주성등을 기용, 이른바 4·4·2전형을 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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